|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국제 유가가 변동성을 보이며 유통업계 전반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커머스와 대형마트 업계는 가격 인상 압력을 흡수하며 장바구니 물가를 방어하는 데 주력 중이다.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104달러 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2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협상 의지를 밝히며 일부 군사 행위를 일시 보류했지만, 양측 간 긴장은 지속되고 있다. 미국은 핵 능력 제한과 미사일 운용, 대리 세력 지원 중단, 호르무즈 해협 통행 보장 등 광범위한 요구 사항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논의하기 위해 한달 간 휴전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유가 상승은 유통업계에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은 이커머스 업계에도 물류비와 원가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해상·항공 운임과 라스트마일 배송 비용이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운영 비용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도 “고유가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유류비 상승으로 수입산 식품 가격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현재 고유가에 의한 물류비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 상승은 수입 상품 가격과 운송 비용을 높여 유통업계의 운영 부담으로 이어진다. 유류비와 물류비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유통업체는 장바구니 물가를 올리지 않고 버틸 경우 마진이 줄어들고, 가격을 올릴 경우 소비자 반발이라는 부담에 직면한다.
◆재고 방어·PB 강화로 ‘버티기’
이커머스 업계는 물류 효율화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일부 비용 상승을 흡수하고 있다. 자체브랜드(PB) 상품 강화와 사전 물량 확보 등으로 가격 안정성을 유지 중이다. 고객 체감 물가를 최소화하면서 배송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유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대형마트업계에 따르면 수입 식자재는 선매입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비축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단기적인 가격 변동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특히 냉동·건조 형태의 수입 상품은 통상 6개월 이상의 재고를 보유해 현재까지는 유가 상승이 직접적인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선제적인 가격 인상 사례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고 소진 이후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물류비 부담이 한계에 도달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부 유통업체들은 수입 상품을 국내산으로 대체하거나 상품 구성을 조정하는 등 추가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가 흐름에 따라 향후 가격 정책과 소비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 유가가 85달러 수준으로 유지되고 이에 따른 물가 상승이 이어지더라도 인바운드와 출산율 증가 등 우호적인 산업 환경과 정부 추경 등이 이를 상쇄해 유통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예상치를 넘어선 극단적인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의 구매 여력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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