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호르무즈 통제권 보장 원하는 이란…미국과 합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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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호르무즈 통제권 보장 원하는 이란…미국과 합의 가능할까

이데일리 2026-03-26 02:35: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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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이란이 배상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포함한 강경한 조건을 내걸며 미국의 휴전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하면서 양측 간 협상 타결 가능성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다만 물밑에서는 접촉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강경 메시지와 제한적 협상 의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란이 조건을 강화하고 미국도 기존 요구를 유지하고 있어 단기간 내 합의보다는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진=APF)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 군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제안에 대해 “미국은 스스로와 협상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를 일축했다. 동시에 이란 측은 미국의 제안에 대한 역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영 매체 프레스TV는 익명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전쟁 피해 배상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 주권 인정 △대(對)이란 제재 해제 등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포함한 지역 전반의 휴전도 조건에 포함됐다.

특히 이란은 단순한 ‘일시 휴전’에는 선을 그었다. 이란 당국자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휴전 기간을 군사력 증강에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전면적인 합의 이전에는 전투 중단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물밑에서는 협상 여지도 감지된다. 이란 당국자들은 다음 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 측과 회동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경우에도 임시 휴전이 아닌 ‘포괄적 합의’를 전제로 한 논의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협상 조건도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일부 협상 여지를 열어두고 있지만, 미사일 프로그램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평화 합의가 체결되기 전까지는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란은 나아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는 미국이 제시한 15개 항 평화안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지점이다. 미국은 이란의 핵시설 해체와 미사일 전력 제한을 요구하고 있으며, 대신 제재 완화 등을 제시한 상태다.

양측의 입장 차는 협상 환경 자체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전쟁 초반 이란 최고지도부가 큰 타격을 입으면서 협상 창구가 불명확해진 데다, 공식적으로는 협상 자체를 부인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군사 충돌도 계속되고 있다.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 역시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 사실상 ‘협상과 전쟁이 병행되는’ 국면이다.

핵심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전 세계 원유와 LNG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은 현재 사실상 봉쇄 상태다. 이란이 요구한 통제권 인정과 통행료 부과는 글로벌 에너지 질서에 구조적 충격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 평가된다.

시장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외교적 해법 기대에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초반으로 내려왔지만, 전쟁 완화에 대한 신뢰는 낮은 상태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긴장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은 협상과 동시에 군사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 추가 병력을 배치하며 군사 옵션을 유지하는 ‘이중 전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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