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진지' 보증차 밴스 부통령 투입 거론…이란도 선호
중재국들 48시간 내 첫 협상 추진…입장차는 여전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조만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못한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2일 전쟁'과 올해 이란 전쟁 모두 미국과 핵 협상 논의를 진행하던 와중에 터진 탓에 이번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진지하게 대화할 생각이 없음에도 함정을 판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파키스탄, 이집트, 터키 등 양국 대화를 중재할 것으로 보이는 국가들에 자신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번이나 속았으며 "다시 속고 싶지 않다"는 말을 했다.
이란은 지난해 6월 미국과 핵 협상을 진행하기로 한 날짜를 며칠 앞두고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다.
아울러 지난 2월에는 미국과 세 차례에 걸쳐 핵 협상을 진행하고 3월 초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담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결국 이란 공격을 개시했다.
특히 이란 관리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주변에 대규모 병력 증강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며 대화 제안이 결국 속임수일 수 있다는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앞서 미국 매체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1천명 이상의 미 육군 82공수사단 소속 병력의 중동 지역 투입을 승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악시오스는 백악관이 이란 측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에 진지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이를 보증하는 차원에서 JD 밴스 부통령 협상 투입 가능성을 거론한 것이라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의 협상 참여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의 아이디어다. 윗코프는 밴스 부통령의 직책과 이란이 그를 강경파로 보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그를 협상 참여자로 추천했다고 한다.
이란 측도 그간 핵 협상 미국 측 대표였던 윗코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보다 밴스 부통령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런 입장을 비공식 경로로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했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CNN 방송은 밴스 부통령 협상 투입 가능성에 대해 "이란이 핵 협상 결렬로 신뢰가 훼손된 상황에서 윗코프와 쿠슈너와의 대화는 생산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튀르키예, 이집트, 파키스탄은 앞으로 48시간 내인 오는 26일까지 종전 첫 협상을 성사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하지만 양국 입장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미국은 현재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에 종전을 위한 15개 요구 목록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이란의 최우선 과제는 폭격 중단과 휴전 확보며, 미국은 이란이 이전 회담서 물러서지 않았던 사항을 양보할 것인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요구 사항을 바탕으로 양국이 협상을 벌이더라도 전쟁은 2∼3주간 계속될 전망이다.
악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에게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유지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폭탄을 가지고 협상한다"고 말하며 이란 공습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kiki@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