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첫 독자 개발한 '한국형 전투기'인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 참석해 "자주국방의 위용을 떨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은 2001년 3월 故김대중 전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늦어도 2015년까지는 최신예 국산 전투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후 25년의 시간이 흘러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가 이날 출고된 것이다. 세계에서 자체 기술로 전투기를 개발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일본, 스웨덴,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인도, 대만에 이어 우리나라가 13번째다.
공군은 성능 확인 절차를 걸쳐 오는 9월에 실전 배치하고 2032년까지 총 120대를 확보해 운영할 방침이다.
李 "전투기 독자설계로 방산강국 면모…방산에 지속 투자"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경남 사천 한국우주항공산업(KAI)에서 열린 독자 개발 '한국형 전투기'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마침내 대한민국의 땅과 바다에 이어 하늘에서까지 우리 기술과 의지로 평화를 지키는 무기를 보유하게 됐다. 자주국방의 위용을 떨치게 된 것"이라며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안고 이 역사적인 순간을 5천200만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독자 기술로 설계하고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든 KF-21이 마침내 출고된다. 여러분 앞에 당당히 서 있는 이 전투기는 우리가 반세기 넘게 꿈꿔 온 자주국방의 뜨거운 염원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2001년 김대중 대통령께서 국산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를 천명한 이래 숱한 난관에도 우리 연구진과 군 관계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었다"며 "25년이라는 긴 시간 수많은 땀과 노력이 이 순간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발 과정에 참여한 관계자들을 향해 "본인들의 삶을 바쳐가며 개발과 제작에 매진했던 그 헌신 덕분에 우리의 영공을 우리 힘으로 수호할 수 있게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이번 KF-21 양산으로 방산 4대 강국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KF-21의 성공은 단순한 국방력 강화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세계 유수의 방산 강국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새 동력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며 "정부는 이번 KF-21의 성공을 방위산업 4대 강국 도약을 향한 든든한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K9 자주포, 천궁 미사일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산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입증했다"며 "이제 전투기까지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생산하는 진정한 방위산업, 항공산업 강국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안주하지 않겠다. 첨단 항공 엔진과 소재, 부품 개발 등에 신속하게 착수해 우리 산업이 지속 성장하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출고된 KF-21 양산 1호기는 제작사와 공군의 성능 확인 절차를 거쳐 오는 9월 공군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KF-21은 오는 2028년까지 초도 물량 40대가 양산되고, 공대지 능력을 강화한 기종은 2029년부터 2032년까지 총 80대가 양산될 예정이다. 군은 2032년까지 KF-21 120대를 실전 배치해 F-4, F-5 전투기를 완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대중 "국산 전투기 개발"…25년 만에 국산전투기 양산
美, 주요 기술 이전 거부…국산화 노력으로 자체 개발 성공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은 지난 2001년 3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늦어도 2015년까지는 최신예 국산 전투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후 공군은 2002년 5월 한국형 전투기 확보계획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03년부터 약 6년간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과학연구소(ADD),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기관 선행 연구와 학계의 사업 타당성 연구 끝에 2011년 6월 탐색 개발 단계에 들어갔다.
당시만 해도 국내 기술 수준이 낮고 수익성 문제도 있어 사업 추진이 타당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에 2013년에는 국방예산에서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이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적외선 탐지추적장비(IRST), 전자광학표적추적장비(EO TGP), 통합전자전장비(EW Suite) 등 4개 핵심 장비 기술 이전을 거부하면서 사업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그럼에도 한국형 전투기의 꿈은 꺾이지 않았다. 미국으로부터 이전받지 못한 기술은 모두 국산화를 추진했다. 덕분에 이번 양산 1호기 기준 국산화율은 약 65% 수준에 이른다.
문재인 정부인 2021년 4월 KF-21 시제기 출고에 성공한 것이다. 퇴임 1년을 앞둔 문 전 대통령은 시제기 출고식에 참석해 KFX를 KF-21 '보라매'로 명명했다.
KF-21시제기는 2022년 7월 1호기 최초 비행을 시작으로, 2026년 1월까지 42개월 동안 1600여 회 시험비행을 단 한건의 사고 없이 통과했다. 1만 3천개가 넘는 비행 안정성, 공대공·공대지·극한 자세·악천후 등 검증도 마쳤다.
UAE·사우디·폴란드 등 "KF-21 관심"
세계에서 자체 기술로 전투기를 개발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일본, 스웨덴,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인도, 대만에 이어 우리나라가 13번째다.
KF-21은 뛰어난 가격 경쟁력과 유연한 확장성을 바탕으로 다수 국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는 16대를 도입 계약을 이달 말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폴란드 등도 KF-21의 수출 지역으로 거론된다.
특히, UAE와 폴란드는 최근 K-방산 수출이 이어지며, KF-21 수출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중동에서 가장 적극적인 후보국인 UAE는 최근 이란전쟁 이후 한국과 방산협력을 더욱 강화중이다. 지난해 5월 UAE 공군방공사령관과 국방 차관이 KAI 본사를 방문해 KF-21 시제기에 직접 탑승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F-35 도입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자 KF-21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외에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고객군으로 분류된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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