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이른바 '마약왕'으로 불리는 박왕열(48·텔레그램 닉네임 '전세계')이 25일 국내로 전격 송환됐다.
이날 오전 7시 16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박 씨는 남색 야구 모자에 회색 카디건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아 덥수룩한 수염이 그대로 보였고, 걷어 올린 소매 사이로 팔의 문신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수갑을 찬 박 씨는 수십 명의 호송 경찰에 둘러싸인 상태에서도 고개를 꼿꼿이 든 채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그는 '교도소에서 호화 생활을 했느냐', '마약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러다 돌연 한 취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흘끗 보더니 "너는 남자도 아녀"라며 시비를 걸기도 했다. 기자가 "남자도 아니라고요?"라고 되묻자, 박 씨는 "응"이라며 짧게 반말로 답했다. 그가 쏘아본 기자는 과거 그의 마약 밀매 조직을 추적 보도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박 씨가 취재진을 위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자신을 취재하던 제작진을 향해서도 특정 PD를 지목해 "X피디 지금 뭐 하는 거냐", "죽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관련 내용은 JTBC를 통해 보도됐다.
모습을 드러낸 지 3분여 만에 호송차에 오른 박 씨는 인천공항을 떠났다. 앞으로 경기북부경찰청이 박 씨 관련 사건을 병합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박 씨는 2016년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의 핵심 인물이다. 필리핀 현지에서 징역 6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해왔으며, 수감 중에도 텔레그램 등을 통해 국내 마약 유통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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