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고궁과 현대미술관 사이를 달리는 도심 러닝 코스
- 서울 강서구: 식물원과 문화공간을 잇는 새로운 러닝 핫플레이스
- 대전 서구: 수목원과 미술관이 만나는 가장 평화로운 러닝 코스
- 광주 동구: 강변과 미디어아트 특화 문화지구를 연결하는 감각적인 도심 러닝 코스
- 부산 사하구: 미술관과 바다 사이를 달리는 힐링 러닝 코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밖으로 나가 봄 햇살을 즐기고 싶은 요즘,
몸을 움직이며 문화생활까지 경험할 수 있는 코스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러닝 코스와 함께 주변에 꼭 들러볼 만한 미술관과 복합문화공간도 함께 정리했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모닝커피클럽이 함께 진행한 ‘에스프레소런’ 참여 후기도 함께 전한다.
야외에서 러닝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이미지 / 이미지 출처: 언스플래쉬
새로운 문화현상이 된 러닝
잠시 스쳐 지나갈 유행처럼 보였던 러닝 열풍은 오히려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단순히 기록을 측정하는 운동을 넘어, 러닝을 활용해 땅따먹기 게임을 즐기는 앱이 등장하고, ‘버터런’, ‘아이스크림런’처럼 달리면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이벤트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흐름을 보면 러닝은 더 이상 체력 증진을 위한 운동에만 머물지 않고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술관 역시 러닝과 예술을 결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7년부터 나이키와 함께 ‘MMCA X NIKE 아트 앤 스포츠 데이(Art & Sport Day)’를 개최해 트레이닝, 러닝, 요가 등 스포츠와 예술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왔다. 2018년에는 아디다스와 협업한 ‘MMCA 런 X 아디다스’ 이벤트를 진행했고, 최근에는 서울모닝커피클럽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러닝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모닝커피클럽이 함께 한 ‘에스프레소런’ 현장 / 이미지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모닝커피클럽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모닝커피클럽이 함께 한 ‘에스프레소런’ 현장 / 이미지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모닝커피클럽
그렇다면 왜 뮤지엄과 러닝을 결합하고자 하는가?
대부분의 미술관은 넓은 부지 위에 조성되어 있어 주변에 걷거나 뛰기 좋은 산책로와 도로가 함께 마련되어 있다. 해외에서도 이러한 풍경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홍콩의 서구룡 문화지구, 뉴욕의 센트럴파크, 도쿄의 우에노공원처럼 대형 공원과 미술관이 함께 자리한 지역은 여행객들에게 산책과 러닝 코스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많은 미술관 주변이 러닝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기에, 달리기와 전시 관람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뮤지엄런’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해외 여행지 명소 인근 인기있는 러닝 코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해외 여행지 명소 인근 인기있는 러닝 코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해외 여행지 명소 인근 인기있는 러닝 코스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전국에서 즐기는 뮤지엄런 코스 5곳 추천
이 지역들은 자연환경과 문화시설이 어우러져 있어 달리기와 전시 관람을 동시에 경험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이처럼 ‘뮤지엄런’은 단순히 운동을 위한 러닝을 넘어 도시의 문화 공간을 새롭게 발견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기도 하다. 러닝을 마친 뒤 미술관에서 전시를 관람하는 루트를 계획한다면, 몸을 움직이며 미적 감각을 넓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경복궁 - 광화문광장 일대
추천 러닝 거리: 약 3~5km
추천 시간대: 이른 오전
서울 종로구 인근에 위치한 전시공간과 풍경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서울 종로구 인근에 위치한 전시공간과 풍경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는 국제 마라톤 대회가 열릴 만큼 서울을 대표하는 러닝 코스 중 하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출발해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고궁의 고요한 풍경과 인왕산 능선이 함께 펼쳐지며 서울의 매력적인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광화문광장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넓은 보행 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달리기에도 쾌적하다. 특히 이른 아침에는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도심의 또 다른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러닝을 마친 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전시를 관람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 - LG아트센터 - 스페이스K - 마곡나루역 일대
추천 러닝 거리: 약 4~5km
추천 시간대: 이른 오전 또는 해 질 무렵
서울 강서구 인근에 위치한 전시 공간과 풍경 이미지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서울 강서구 인근에 위치한 전시 공간과 풍경 이미지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마곡나루역 일대는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러닝 명소다. 서울식물원을 중심으로 넓은 공원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비교적 여유로운 페이스로 달리기 좋다. 식물원 외곽을 따라 달리다 보면 LG아트센터와 스페이스K 같은 문화 공간을 자연스럽게 지나게 된다. 이 지역의 매력은 자연과 문화시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는 점이다. 달리는 동안 공원의 아름다운 조경과 시원한 호수 풍경이 이어지고, 러닝을 마친 뒤에는 공연이나 전시를 관람하며 문화 경험을 이어갈 수 있다. 서울 도심 속에서 쾌적한 러닝 환경을 찾는다면 마곡나루역 코스를 추천한다.
대전 서구
」대전시립미술관 - 대전 예술의 전당 - 이응노미술관 - 한밭수목원 일대
추천 러닝 거리: 약 3~4km
추천 시간대: 오전 또는 저녁
대전 서구 인근에 위치한 전시공간 모습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대전 서구 인근에 위치한 전시공간 모습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대전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간들이 한곳에 모여 있는 지역이다. 대전시립미술관과 대전예술의전당, 이응노미술관이 한밭수목원과 가까이 자리하고 있어 자연과 예술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한밭수목원의 넓은 산책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계절마다 다른 자연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봄과 가을에는 수목원의 풍경이 아름다워 러닝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돗자리를 챙겨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고, 러닝 후에는 근처 미술관에서 전시를 관람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 광주천 일대
추천 러닝 거리: 약 3~4km
추천 시간대: 오전 또는 저녁
광주 동구 인근에 위치한 전시공간의 모습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광주 동구 인근에 위치한 전시공간의 모습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광주 동구 일대는 문화시설과 도심 산책로가 함께 이어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출발해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을 지나 광주천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광주의 대표적인 문화 공간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광주천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시민들에게 익숙한 러닝 코스로, 강변 풍경과 도심의 일상이 어우러진 장면을 마주할 수 있다. 러닝을 마친 뒤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미디어아트플랫폼에서 전시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 - 을숙도 일대
추천 러닝 거리: 약 3~4km
추천 시간대: 오전 또는 해 질 무렵
부산 사하구 인근에 위치한 전시공간과 풍경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부산 사하구 인근에 위치한 전시공간과 풍경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낙동강 하구에 자리한 을숙도는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러닝 코스 중 하나다. 을숙도 생태공원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강과 습지의 풍경이 넓게 펼쳐져 있어 탁 트인 자연 속에서 달리기에 좋다. 부산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생태공원 산책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자연 풍경과 도시의 풍경이 교차하는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러닝을 마친 뒤에는 미술관에서 전시를 관람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러닝도 전시 관람도…혼자서 도전하기 망설여진다면?
혼자 러닝을 시작하기 망설여진다면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모닝커피클럽이 함께 진행하는 ‘에스프레소런’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직접 참여해 보니 여러 사람들과 함께 달리며 자연스럽게 러닝을 완주할 수 있었고, 러닝이 끝난 뒤에는 미술관의 멤버십 라운지에서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러닝과 미술관 경험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교류하는 시간을 갖고, 이후 제공된 전시 티켓을 통해 함께 달린 사람들과 전시장으로 이동해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모닝커피클럽이 함께 한 '에스프레소런' 현장 / 이미지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모닝커피클럽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모닝커피클럽이 함께 한 '에스프레소런' 현장 / 이미지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모닝커피클럽
특히 국립현대미술관 이벤트를 통해 참여할 경우, 참가비 1만 원은 월드비전 산하 시설아동의 미술 심리 치료비로 참여자 이름으로 기부된다. 단순한 러닝 이벤트를 넘어 문화와 나눔이 결합한 경험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고, 이른 아침 몸을 움직이고 전시까지 즐기는 하루는 생각보다 활기차고 즐거운 경험이 되었다. 따라서 뮤지엄런 코스를 따라 달리며 미술관을 방문하는 경험은 일상 속에서 예술을 만나는 또 다른 방식의 문화생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봄, 러닝과 예술을 함께 경험하는 ‘뮤지엄런’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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