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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리서치센터 명칭을 ‘AI 리서치센터’로 변경했다. AI 환경에 맞춰 리서치 역할 자체를 재정의하려는 조치다. 기존에는 산업 설명과 데이터 정리가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투자 판단과 통찰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AI 검색과 분석 능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단순 설명이나 데이터 정리는 AI가 더 잘하는 영역이 됐다”며 “앞으로 리서치는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과 통찰을 제공하는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A 없애고 AI 엔지니어 채용…“단순 업무 AI로 대체”
조직 구조도 크게 바뀐다. 미래에셋증권은 리서치센터 내 리서치어시스턴트(RA) 대부분을 애널리스트로 승격할 계획이다. 기존 RA가 담당하던 뉴스 정리, 데이터 집계 등 단순 업무는 AI가 대신 맡는다. 현재 2~3년차 RA 6명이 올해 내 애널리스트로 승격될 예정이며, 이후에는 1년차 1명만 RA로 남게 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1년차 RA도 가능한 빠르게 애널리스트로 승격할 계획”이라며 “RA들이 수행하던 업무는 AI와 내부 엔지니어링으로 대체하고, 애널리스트는 깊이 있는 분석과 리포트 작성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에서는 이미 AI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가 확산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뉴스 정리나 데이터 분석을 AI로 자동화하는 시도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AI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조직 간 협업도 강화한다. 회사 내 별도 AI 부문과 리서치센터 간 협업을 확대하고 자체적으로 AI 엔지니어 채용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AI·디지털자산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테크&AI’ 부문을 신기술 전담 조직으로 개편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리서치센터 소속 AI 엔지니어를 우선 1명 채용할 계획”이라며 “‘테크&AI’ 부문과는 시스템 차원의 협업을, 센터 소속 AI 엔지니어는 내부 니즈를 파악해 업무 효율화를 담당하는 구조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센터 내 엔지니어를 고용하려는 이유는 업무를 잘 알고 구성원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밀착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최근 주요 기업들이 추진하는 전방 배치 엔지니어 컨셉트와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AI 리서치 선제 도입
미래에셋증권은 AI 리서치 전환을 이미 준비해왔다. 2024년에는 AI가 기업 실적을 분석하고 리포트를 생성하는 ‘AI 기업분석 리포트’를 발간했다. 당시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를 통해 실적 분석과 리포트 작성 시간을 기존 5시간에서 5~15분 수준으로 단축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AI가 공시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리포트 초안을 생성한 뒤 애널리스트가 이를 검증하는 방식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투자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편 이번 개편을 통해 미래에셋증권은 리서치센터를 단순 정보 제공 조직이 아닌 ‘투자 싱크탱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일 박연주 리서치센터장을 신규 선임했다. 1980년생인 박 센터장은 미래에셋증권 첫 여성 리서치센터장이자 최연소 센터장이다.
박 센터장은 2005년 입사 이후 정보기술(IT), 배터리, 전기차, AI 등 혁신 산업을 담당해온 애널리스트다. 특히 AI 섹터는 챗GPT 등장 이전인 2022년부터 선제적으로 분석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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