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전쟁 리스크에 건설 업종이 일제히 약세다. 다만 해외 원전사업과 재건 수요 기대감이 반영된 일부 기업은 상승세를 보였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KRX 건설지수 21개 구성 종목 중 6개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무백스는 지난 3일 3만4600원 대비 전일 -19.08% 하락하며 가장 큰 폭의 손실률을 보였다. 뒤이어 KCC글라스(-11.90%), 한전기술(-9.88%), LS마린솔루션(-9.85%) 순으로 하락했다. 이외에 건설지수 구성 종목 대부분 내림세를 보였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건설업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발주 지연과 공사비 상승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며 건설업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분석한다. 전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중동 위기가 한국의 건설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번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공급과 수요 양측 타격으로 이어지며 건설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자재 가격, 수급, 금리 상승 우려가 제기되며 건설주 전반에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건설 업종 내에서 원전, 전후 재건 경험이 부각된 기업은 주가가 상승했다. 대우건설은 같은 기간 61.74% 급등하며 .KRX 건설지수 내 가장 큰 폭의 수익률을 기륙했다. 대우건설은 미국 원전 시장 재확대 국면 속 '팀코리아' 일원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사업자로 평가된다. 이외에 GS건설(25.89%), DL이앤씨(18.00%), 한일홀딩스(17.65%), HDC(7.70%), 수산인더스트리(4.29%) 등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전후 재건 수요와 원전 투자 유무가 이들 기업의 주가 차별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소위 주택주로 분류되던 GS건설, DL이앤씨의 주가가 급등했다"며 ”원전 수출에 대한 낙수효과와 중동지역 재건 모멘텀이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더해지며 주가를 견인했다. 이들 기업은 건설업종 내에서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날 기준 DL이앤씨(0.54배), HDC(0.49배), GS건설(0.48배), 한일홀딩스(0.35배) 등 이들 종목의 PBR은 1을 밑돌고 있다. 같은 날 KRX 건설지수 PBR 1.17배와 비교했을 때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는 셈이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건설 섹터 내 주가는 원전 사업 내 주관사 경험이 부재한 기업의 경우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며 "향후 해외 원전 기대감과 가시성 여부가 건설업 내 주가 반등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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