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재무 전략을 본격화했다. 급증하는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00조원 이상의 순현금 확보를 중장기 목표로 내세우며 ‘체력 키우기’에 나선 것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25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7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6년 사업 방향을 설명하며 “AI 고도화와 컴퓨팅 인프라 확대 흐름 속에서 메모리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와 함께 클린룸 규모 확대와 단위 투자비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며 설비 투자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안정적인 투자 기반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곽 사장은 “지속적인 수요 대응과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재무 건전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현재 상황은 개선되고 있지만 글로벌 선도 기업과 비교하면 여전히 보완이 필요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 “현금은 전략 자산”…글로벌 고객 대응력 확보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장기 투자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AI 수요 확대에 따른 고객 주문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인프라 구축에 자금을 집중할 계획이다.
곽 사장은 “충분한 현금은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자산이자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안전판”이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재무 체력을 갖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SK하이닉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34조9000억원 수준이다.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 규모는 약 1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