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여의도 한복판에서 발밑으로 끝없이 하강해 지구 반대편 뉴욕과 맞닿는 듯한 경이로운 예술적 수직 탐험이 시작된다.
25일 현대카드 측은 서울 여의도 본사 1층에 위치한 열린 전시 공간을 통해 미국 미디어 아티스트 페기 와일(Peggy Weil)의 작품 '코어 메모리(Core Memory)'를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동시 전시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페기 와일의 대표작인 '88 Cores'와 '18 Cores'를 최초로 한 공간에서 엮어낸 몰입형 미디어 아트다. 특히 서울과 뉴욕이라는 물리적으로 동떨어진 두 공간에서, 관람객이 화면을 통해 땅속 깊이 쌓인 층을 따라 수직으로 내려가며 지구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독특한 경험을 동시에 공유하게 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작품 '88 Cores'는 약 11만 년의 시간이 축적된 그린란드 빙하를 따라 약 3.2km 아래로 하강하는 영상이다. 매년 쌓인 눈이 압축되며 갇힌 과거의 공기와 가스를 88개 빙하 코어의 푸른 색조로 디지털화해 담아냈다. 이어 '18 Cores'는 따뜻한 환경인 미국 캘리포니아 솔턴 해(Salton Sea) 지역의 지하 풍경을 다룬다. 18개의 암석 코어 이미지를 태피스트리처럼 엮어내 지질의 흔적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보이지 않는 층위의 시각화를 완성한다.
이러한 두 작품의 융합은 단순한 시각적 감상을 넘어, 관람객에게 지구의 깊은 시간과 기후 변화의 물리적 흔적을 온전히 체감하게 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끝없이 수직으로 하강하는 경험을 통해 인류가 마주한 환경적 변화를 직관적으로 깨닫고 성찰할 수 있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코어 메모리' 전시는 올가을까지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와 뉴욕현대미술관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편 현대카드는 지난 2006년부터 20년간 뉴욕현대미술관과의 파트너십을 이어오며 큐레이터 교류, MoMA 북스토어 오픈 등 다방면의 예술 협력 프로젝트를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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