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가 24일 종료된 직후 고려아연 현 경영진 측과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은 결과를 두고 서로 다른 평가를 내놓으며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총은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 안건 등을 둘러싸고 양측이 치열한 표 대결을 벌인 만큼, 결과 해석 역시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회사 측은 이번 주총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차단하고 현 경영진 중심의 지배구조가 재확인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집중투표제 결과 최윤범 회장과 황덕남 이사회 의장이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재선임되고, 회사 추천 후보들이 상위 득표를 기록한 점을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고려아연은 “경영 연속성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현 경영진 중심의 이사회 체제가 합리적이라는 주주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평가하며 사실상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회사 측은 사상 최대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 지배구조 개선 노력 등이 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고 분석한다. 일부 정관 변경 안건이 가결되며 소수주주 보호 명문화, 전자주주총회 도입, 이사 충실의무 명시 등 제도 개선도 병행됐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반면 영풍·MBK 측은 이번 주총의 핵심을 ‘이사회 권력 구조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집중투표제를 통해 신규 이사 5명이 선임되면서 이사회 의석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고 기존처럼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사회는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MBK 측 간 의석 차이가 축소되며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는 구조로 재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풍·MBK 측은 “이번 주총은 이사회가 보다 균형 잡힌 구조로 전환되는 계기”라며 향후 주주가치 제고와 투명한 의사결정 체계 확립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일부 안건과 후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점을 근거로 시장이 현 경영진의 지배구조에 일정 부분 문제의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총을 단순한 승패의 문제로 보기보다 향후 경영 방식과 지배구조를 둘러싼 변화의 출발점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표면적으로는 최 회장 측이 과반을 유지하며 경영권을 방어했지만 이사회 내 견제 기능이 강화되면서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갈등과 협상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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