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3.2km를 따라 내려가며 ‘지구의 시간’을 본다…현대카드, MoMA와 동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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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3.2km를 따라 내려가며 ‘지구의 시간’을 본다…현대카드, MoMA와 동시 전시

뉴스로드 2026-03-25 09:06:49 신고

사진제공=현대카드
사진제공=현대카드

[뉴스로드] 현대카드가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함께 미디어 아티스트 페기 와일(Peggy Weil)의 작품 ‘코어 메모리(Core Memory)’를 서울과 뉴욕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전시는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1층 로비에 설치된 ‘현대카드 MoMA 디지털 월(Digital Wall)’에서 열리며, 뉴욕 MoMA와 같은 작품이 같은 기간 상영된다.

‘코어 메모리’는 와일의 대표작인 ‘88 Cores’와 ‘18 Cores’를 한 자리에서 처음으로 함께 공개하는 전시다. 빙하와 지층에 남은 흔적을 통해 지구의 기후와 시간을 시각화한 영상 작업으로, 관람객은 화면을 따라 수직으로 ‘하강’하며 지구의 깊은 시간을 탐험하는 몰입형 경험을 하게 된다.

‘88 Cores’는 약 11만 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그린란드 빙하를 따라 약 3.2km 아래로 내려가는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1989년부터 1993년까지 진행된 그린란드 빙하 프로젝트에서 채취한 88개의 빙하 코어를 푸른 색조의 디지털 이미지로 재구성했다. 해마다 쌓인 눈이 압축돼 형성된 얼음층에는 당시의 공기와 가스가 포집돼 있어, 화면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 먼 과거의 기후와 환경 조건을 마주하게 되는 구조다.

‘18 Cores’는 따뜻한 기후대인 미국 캘리포니아 솔턴 해(Salton Sea) 지역의 지층을 다룬다. 1985~1986년 사이 채취된 암석 코어 이미지를 결합해 18개의 지층 단면을 마치 실을 엮어 만든 태피스트리처럼 배열했다. 이를 통해 지하 깊숙한 곳의 풍경과 지질학적 사건의 흔적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관람객이 지표 아래 보이지 않는 세계를 하나의 풍경처럼 감상하도록 유도한다.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페기 와일은 데이터 시각화, 가상현실(VR), 몰입형 미디어 등을 활용해 환경과 사회 변화가 풍경에 남기는 흔적을 탐구해 온 작가다. 보이지 않는 공간과 층위를 드러내는 ‘확장된 풍경(Extended Landscapes)’ 시리즈는 그의 대표 작업으로 꼽힌다. 이번 ‘코어 메모리’ 역시 지구를 하나의 ‘기록 장치’로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을 바탕으로, 기후 변화와 지질학적 사건이 어떻게 빙하와 지층 속에 축적되는지를 시각 언어로 풀어낸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작품은 화면을 따라 수직으로 내려가며 지구의 시간과 환경 변화의 흔적을 시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전시”라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지구의 깊은 시간과 환경 변화의 물리적 흔적을 직접 눈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MoMA 디지털 월’은 지난해 3월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로비에 설치된 대형 디지털 스크린으로, 현대카드와 뉴욕현대미술관의 장기 파트너십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서울과 뉴욕 두 도시에서 동일한 디지털 아트 작품을 동시에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누구나 무료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코어 메모리’는 디지털 월에서 소개되는 세 번째 작품이다. 그동안 네덜란드 시각 예술가 라파엘 로젠달(Rafaël Rozendaal), 미국 AI 아티스트 사샤 스타일스(Sasha Stiles) 등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들의 디지털 아트를 상영해 왔다. 현대카드는 이 공간을 통해 최첨단 미디어 기술과 동시대 예술을 결합한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코어 메모리’ 전시는 올해 가을까지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2관의 현대카드 MoMA 디지털 월과 뉴욕현대미술관에서 동시에 상영된다. 전시 일정과 세부 정보는 현대카드 DIVE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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