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석유·가스 큰 선물 도착”…이란 “직접 협상? 가짜 뉴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트럼프 “석유·가스 큰 선물 도착”…이란 “직접 협상? 가짜 뉴스”

직썰 2026-03-25 08:11:48 신고

3줄요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멤피스 안전 태스크포스 원탁회의’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멤피스 안전 태스크포스 원탁회의’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직썰 / 안중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전면전을 끝내고 15개 쟁점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중동 지역이 안고 있던 지정학 위험이 한층 줄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를 제거해 사실상 ‘정권 교체(Regime Change)’를 이루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권을 확보하며 글로벌 에너지 패권을 쥐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이란 당국은 “미국과 직접 협상하지 않았다”고 정면으로 부인한다. 인플레이션을 다시 촉발할 우려가 컸던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완전히 안정을 찾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트럼프 “직접 협상 통해 석유·가스 통제권 확보” vs 이란 “가짜 뉴스, 간접 협상만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웨인 멀린 신임 국토안보부 장관 취임 선서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란과 벌인 비밀 협상 과정을 직접 공개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경제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보장받아 실질적인 경제 이익을 챙긴 점을 강조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사실 그들이 우리에게 선물을 줬고 그 선물은 오늘 도착했다”며 “그것은 엄청난 금액 가치가 있는 매우 큰 선물이었다”고 밝혔다. 선물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핵과 관련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은 뒤 “석유·가스와 관련되었다”고 단언했다. 협상 상대가 진정성이 있다고 평가하며 “그것(약속한 선물을 보낸 사실)은 우리가 올바른 사람들을 상대하고 있다고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란은 전혀 다르게 주장한다. 이란 의회 의장과 외무부는 미국과 직접 협상 소문을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파키스탄 등 우방국을 거친 간접 접촉만 인정한다. 실제로 제3국을 통해 미국이 제시한 15개 항 평화 협상안을 전달받는 등 대화는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직접적이고 극적인 타결’과는 거리가 멀다.

◇하메네이 제거해 ‘정권 교체’ 완성?…실권 쥔 이란 ‘강경파’ 변수

백악관이 발표한 또 다른 핵심 내용은 이란이 무조건 ‘핵을 포기’하고 ‘미국 주도의 체제 변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 지도부를 모두 죽였고 우리는 (이란에) 새로운 집단을 세웠다”며 “우리가 실제로 정권을 교체했다”고 역설했다.

그는 “군사적으로 압박하여 이란 정치 지형을 바꾸었다”고 강조하며 “우리는 그들 지도부를 모두 죽였고, 그들이 새 지도자를 뽑으려고 모였을 때 그들마저 모두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란이 15개 쟁점에 합의했다고 밝히며 “그들은 (이란에) 더 이상 어떤 핵무기도 두지 않고 (우라늄) 농축도 하지 않겠다고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이 마주한 이란의 ‘새로운 집단’이 트럼프 행정부 의도대로 움직일지는 확실하지 않다. 현재 이란 내부에서는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표면적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측근인 졸가드르 신임 안보 책임자가 실질적으로 권력을 장악했다고 분석한다. 가장 강경한 혁명수비대 세력으로 권력이 넘어갔다고 평가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를 의식한 듯 “과거 문제를 일으킨 이들과 전혀 다른 새로운 집단과 협상하고 있으며 그들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겠다”면서도 “나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119달러 찍은 유가 진화…에너지 시설 공격 미룬 美

트럼프 행정부가 조기 종전에 사활을 걸고 비밀 협상을 빠르게 추진한 배경에는 폭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자리한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주요 석유 및 가스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공격하여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배럴당 119달러까지 치솟았다.

미 재무부는 유가를 안정시키려고 해상에 묶인 이란산 원유 약 1억4000만배럴에 내린 제재를 며칠 안에 유예하여 우방국에 공급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생한 대규모 공급 부족을 잠재우려는 선제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유가 안정을 위해 확전을 자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군사적 성공을 칭찬하며 “우리는 언제든 크고 강력한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을 타격할 수 있었지만,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고려해 타격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물리적 공격 대신 협상 카드 선택이라는 주장이다.

◇트럼프 “전쟁 이겼다” 쐐기…군 수뇌부 불만·시장 변동성은 여전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일어날 상황에 관해 “전쟁은 곧 끝난다”며 “우리는 이미 이 전쟁에서 이겼고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소문은 ‘가짜 뉴스’뿐”이라고 못 박았다. 압도적인 군사력을 바탕으로 “그들 해군과 공군뿐만 아니라 통신망까지 사실상 사라져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나 미국 내부 의견은 엇갈린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 등 미 군부 수뇌부는 이란과 벌인 전쟁이 완전히 끝나기를 원한다. 이들은 현재 수준에서 논의하는 휴전 협상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 역시 무조건 안심하지 않는다. 이란이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듯이 ‘새 지도부’가 합의를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 철저히 검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실질적이고 안전하게 개방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수용하는 등 명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한다. 그 전까지 국제 유가와 에너지 공급망을 둘러싼 단기 변동성은 피할 수 없다.

Copyright ⓒ 직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