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찬희 기자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위험자산의 변동성 확대는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을 견조하게 유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상 변동성 장세에서는 단기 매매가 활발해지며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강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펀더멘털)도 긍정적이다. 특히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올해 코스피(KOSPI)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한 63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글로벌 주요 증시 대비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상법 개정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기조가 가시화될 경우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 Fwd PER) 9배 수준인 코스피의 멀티플 재평가(Re-rating)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거래 지표 측면에서도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 및 거래량 회전율은 팬데믹 당시인 2021년 1월 수준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이번달 기준 코스피 거래대금 회전율은 210%, 거래량 회전율은 28%로, 과거 고점(310%, 46%)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주목할 점은 투자 양상의 변화다. 연초 시장을 주도했던 ETF(상장지수펀드) 중심의 매수세가 둔화했지만 투자 성향이 최근 개별 종목 중심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실제 지난 1월 15조원에 달했던 개인의 ETF 순매수 규모는 이번달 들어 4조원대로 축소됐지만 개별 종목 매수세는 같은 기간 마이너스(-) 4조원에서 30조원으로 대폭 전환됐다. 개별 종목 장세가 확산될수록 거래 회전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달 도입된 RIA(독립투자자문업) 계좌를 시작으로 오는 5월 개별 종목 2배 레버리지 ETF 출시와 9월 주식 거래시간 연장 등 제도적 변화도 거래 활성화를 촉진시킬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증권사의 순영업수익 중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비중이 30~50%를 차지하고 있어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을 리테일 부문의 수익 확대로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중장기적인 방향성 못지않게 현재와 같은 변동성 국면에서 나타나는 거래대금의 하방 경직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ETF 거래 활성화가 LP(유동성공급자) 비즈니스의 트레이딩 수익 제고로 이어지는 등 증권사의 수익원이 다변화되고 있어 리테일 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는 증권업종 전반의 투자 매력도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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