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로비 활동' 기소된 리베라 前의원과 각별한 친분 조명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로비 사건으로 기소된 옛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데이비드 리베라 전 연방 하원의원의 형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란 전쟁, 베네수엘라와의 관계 재정립 등 외교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루비오 장관이 과거 개인적 인연이 깊은 인사의 형사 재판에 출석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플로리다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진행되는 리베라 전 의원의 재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와 리베라 전 의원과의 과거 관계와 접촉 경위 등을 증언할 예정이다.
리베라 전 의원은 2011∼2013년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을 지냈으며 이후 로비스트로 활동했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였던 2017∼2018년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과 미국의 관계 개선을 위해 당시 연방 상원의원이던 루비오 장관을 포함한 미국 당국자들을 상대로 로비 활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의 미국 자회사인 PDA USA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고 로비 활동을 벌이면서 외국 대리인으로 등록하지 않고 활동한 혐의와 자금 세탁, 탈세 등 혐의로 기소됐다.
루비오 장관은 아무 혐의도 제기되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재판에 나오는 것이지만, 리베라 전 의원과 남다른 친분이 거듭 조명되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루비오 장관이 2016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도 리베라 전 의원과의 관계가 주목받았고 현재 공화당 잠룡으로 꼽히는 그가 2028년 대선에 나설 경우 다시 쟁점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
올해 60세인 리베라 전 의원과 54세인 루비오 장관은 둘 다 쿠바계 이민자 출신으로 플로리다를 기반으로 정치 활동을 해왔다. 리베라 전 의원은 루비오 장관의 정계 입문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리베라 전 의원은 루비오 장관이 1996년 공화당의 거물인 밥 돌 전 상원의원의 대선 캠프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왔고, 루비오 장관이 34세에 플로리다 주 하원의장이 되기 위한 전략을 짜는 데도 기여했다.
개인적으로도 친해서 두 사람은 플로리다 주도인 탤러해시에서 상당 기간 룸메이트로도 지냈고 리베라 전 의원은 루비오 장관의 네 자녀가 태어날 때마다 그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루비오 장관은 2022년 언론 인터뷰에서 리베라 전 의원과의 과거 친분을 인정하면서도 리베라 전 의원의 혐의에 대해선 "우리는 긴밀하게 협력해왔지만, 이번 일은 아니다"라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현직 장관이 형사 재판에서 증언하는 것은 40여 년 만에 처음이라고 WP는 보도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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