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달 코스피 시장서 22조 투매…역대 최대 순매도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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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이달 코스피 시장서 22조 투매…역대 최대 순매도 눈앞

연합뉴스 2026-03-24 20:35:33 신고

이달 사흘 빼고 모두 '팔자'…이미 지난달 순매도액 넘어서

"외국인, 주도주 중심 차익 실현 국면…향후 반도체 실적 눈높이 상향 여부 중요"

코스피 외국인 '셀코리아' (PG) 코스피 외국인 '셀코리아'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중동 불확실성에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이달 들어 22조원 넘게 팔며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 복귀 시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유가 안정 및 반도체 실적 눈높이 상향 여부 등이 복귀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2조2천570억원 순매도했다.

이달 순매도액은 이미 지난달 월간 순매도액(21조73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순매도액은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달 사상 최대 기록 경신을 코앞에 둔 상태다.

일별로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3거래일(4일·10일·18일)을 제외하고 모두 '팔자'를 나타냈다.

이달 가장 많이 순매도한 날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직후 거래일인 3일로,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조1천490억원 팔았다.

뒤이어 지난 23일 3조6천750억원 순매도하며 두 번째로 많이 팔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 시설을 초토화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매물이 출회됐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 급등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한국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국제 유가 변동성에 더욱 취약하다는 점이 외국인의 투매로 이어지고 있다.

중동 긴장으로 안전 자산인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점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3.85% 상승했다. 지난 23일에는 17년여만에 장중 1,510원을 넘기도 했다.

외국인 이탈이 지속되면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주식 비중도 감소세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1천663조6천90억원으로 전체 시총(4천459조3천204억원)의 37.32%를 차지했다.

지난달 26일 38.10% 수준이던 외국인의 코스피 보유 비중은 이달 들어 37%대로 떨어졌다.

외국인 주식시장 순유출 (PG) 외국인 주식시장 순유출 (PG)

[박은주 제작] 일러스트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연초 상승세가 컸던 종목 위주의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이상연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 기대감 속에서 연초 이후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은 대형주 중심으로 주가 상승 폭이 확대됐고, 이에 따른 외국인의 기존 보유 물량 정리가 전체 순매도 흐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외국인 수급은 기존 주도주의 차익실현과 동시에 새로운 업종으로 포지션 재배치가 병행되는 국면에 해당한다"며 "따라서 단기적으로 외국인 순매도 흐름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외국인 자금이 어떤 업종으로 재배치되고 있는지에 대한 관찰이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외국인은 반도체주는 대거 팔고, 보험, 화장품 업종 등은 담는 흐름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생명으로 2천90억원 담았다.

뒤이어 셀트리온[068270](1천990원), 에이피알[278470](1천880억원), HD현대중공업[329180](1천550억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1천530억원) 등 순으로 많이 담았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10조5천390억원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았으며, SK하이닉스도 3조9천920억원 팔며 2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외국인의 증시 복귀를 위해서는 유가와 환율 안정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추세 추종형의 성격이 강한 외국인 자금이 이동하기 위해서는 유가 또는 환율이 방향을 바꾼 후에 추세가 유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는 대형 반도체 기업의 실적 추정치 상향 여부도 변수로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가 추가로 상향될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수급상으로 3월 중 반도체 업종에서 공격적인 순매도를 단행한 외국인의 수급 여건을 호전시킬 수 있는 재료라는 점에서 중요도를 높게 가져가야 한다"고 밝혔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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