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철도 차량 납품 수주로 한때 큰 기대감을 받았던 다원시스가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결국 증시 퇴출 갈림길에 서게 됐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다원시스는 전날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감사인은 감사 범위에 대한 제한과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주요 사유로 제시했다. 현행 상장 규정상 감사의견 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이에 주식 시장에서도 위기감이 반영돼 다원시스는 지난 17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주가는 과거 대비 급격한 하락을 겪으면서 2021년 11월 36,231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2,530원 수준으로 떨어지며 약 93% 이상 하락했다.
거래 정지의 직접적인 원인은 내부 결산 결과 드러난 재무 구조 악화다.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 전액잠식 상태에 빠졌고, 최근 분기 매출액 역시 3억원 미만으로 감소했다. 이는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자본 총계는 5156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금 191억원을 모두 잠식했다. 누적 결손금은 8467억원에 달해 재무 안정성이 크게 훼손된 상황이다.
영업 성과 역시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769억원으로 전년 대비 70.5% 급감했고, 영업이익은 1081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도 1924억원으로, 2024년 62억원 흑자에서 큰 폭의 손실로 돌아섰다.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감사의견 거절의 구체적 근거로 여러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약 7235억원 초과하는 등 단기 지급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이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감사의견 거절에 거래정지, 경찰 수사까지
또한 감사 절차 수행에 필요한 핵심 자료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 감사인은 경영진 진술서, 진행기준 매출 및 원가 관련 자료, 영업권이 포함된 현금창출단위 평가, 관계기업 투자 및 금융자산 평가, 우발부채 관련 정보 등 주요 자료 확보에 제한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유는 감사 범위를 제한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원시스는 이미 대외적으로도 여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특히 철도 차량 납품 지연 사태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를 상대로 사기를 친 것 아니냐”고 강하게 질타하면서 사회적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해당 회사는 코레일과 ITX-마음 철도차량 공급 계약을 체결했지만,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약 3년 가까이 지연 납품한 사실이 드러나며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다원시스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경영 정상화 방안을 추진해왔다.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지분 매각을 진행하며 최대주주 변경을 통한 구조 개선을 시도했지만, 상장폐지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이러한 계획의 실현 여부도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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