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수요 언제 살아나나'···삼성·LG전자, 올해도 고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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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수요 언제 살아나나'···삼성·LG전자, 올해도 고전 지속

뉴스웨이 2026-03-24 17: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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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홍연택 기자(나노바나나 활용)
수요 부진으로 고전 중인 삼성전자·LG전자 TV 사업부에 메모리 가격 급등과 중동 정세 불안 등 악재가 겹치면서 분위기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보다 신중한 경영 체제로 비용 구조를 점검하고, LG전자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TV 사업에서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재편하는 등 사업 안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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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삼성전자와 LG전자 TV 사업이 수요 부진, 메모리 가격 급등, 중동 정세 불안 등 복합 악재로 실적 악화

양사 모두 비용 절감과 사업 구조 전환 등 대응책 강화

숫자 읽기

삼성전자 VD·CE 사업 지난해 영업손실 약 2000억원

LG전자 MS사업부 지난해 영업손실 7509억원

올해도 적자 흐름 이어질 가능성 높음

자세히 읽기

AI TV 확대로 메모리 칩 수요 증가, 원가 부담 심화

중동 전쟁 여파로 부품·물류 비용 상승

스마트폰·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로 콘텐츠 소비 이동, TV 시장 성장 정체

대응 전략

삼성전자, VD사업부 비상경영 체제 DX 전반으로 확대

임원 항공권 이코노미 적용 등 강도 높은 비용 절감

슬로바키아 TV 공장 폐쇄 등 생산 거점 구조조정

LG전자, 하드웨어 중심에서 B2B·플랫폼 사업으로 전환

웹OS·구독 서비스 등 질적 성장과 신규 수익원 확보 주력

주목해야 할 것

올해 동계올림픽·월드컵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로 TV 수요 반등 기대

할인 판매 등으로 판매량 확대 전략 가능성

일각에선 업황 부정론 속 일부 반전 가능성도 제기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V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VD사업부와 LG전자의 MS사업부가 올해도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VD·CE 포함)와 LG전자(MS사업부)는 수요 부진 영향으로 각각 약 2000억원, 7509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역시 시장 환경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양사의 TV 사업 실적도 지난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중동 정세 불안이 겹치면서 TV 업계의 부담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담은 TV를 새로운 돌파구로 내세우고 있지만 급등한 반도체 가격이 발목을 잡으면서 원가 부담이 크게 늘었다. 통상 AI TV는 기존 TV보다 훨씬 많은 메모리 칩을 탑재한다.

여기에 중동 전쟁까지 겹치면서 부품 가격과 물류 비용 상승 압박이 한층 가중됐다. 이미 수년 전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로 콘텐츠 소비가 이동하며 성장 정체에 빠진 TV 사업 담당 기업들로서는 올해는 그야말로 사기를 확 꺾는 시기가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강도 높은 비용 절감 조치에 나섰지만 TV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최근 이를 더욱 확대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사업부에 한해 비상경영 체제를 운영해 왔는데 최근 이를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전반으로 확대하고 관련 조치도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DX 부문 부사장급 이하 임원들은 10시간 미만 비행편 이용 시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하도록 기준이 변경됐다. 기존에는 임원에게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이 제공됐지만 비용 절감 차원에서 부장급에 적용되던 기준을 임원까지 확대 적용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 정도 수준의 비용 절감 조치를 단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는 생산 거점 정리까지 단행하며 구조조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오는 5월 슬로바키아 갈란타 TV 생산 공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2002년 설립 이후 약 24년간 유럽 TV 생산 거점 역할을 해온 공장이지만 최근 메모리와 주요 부품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슬로바키아 현지 에너지 가격까지 크게 오르면서 운영 부담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TV 하드웨어 사업 부진이 이어지자 B2B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특히 웹OS 운영체제 플랫폼과 구독 서비스 등 질적 사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호텔·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B2B 영역과 연계해 OS 기반 서비스 수익을 확대하려는 전략도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TV 판매 중심의 기존 수익 구조만으로는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판단하에 LG전자가 과감히 사업 구조 전환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은 전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원가 개선 활동을 추진했지만 여러 내·외부 요인으로 개선 효과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며 "B2C 사업의 경기 변동성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 B2B 영역에서 질적 성장을 강화하고 신규 성장 모멘텀 발굴에도 힘쓰겠다"며 B2B 중심 사업 구조 전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연내 흑자 전환까지 노려보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올해 TV 사업 업황이 마냥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일정 부분 반전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이런 글로벌 이벤트를 앞두고 TV 제조사들이 할인 판매에 나서며 일정 수준의 마진을 감수하더라도 판매량을 늘려 전체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 급등과 지정학적 불안이 겹치면서 내부적으로 올해 TV 사업 실적에 대한 긴장감이 상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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