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BYD의 소형 해치백 ‘돌핀’이 국내 출시와 동시에 예약 2천 대를 돌파하며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보조금 적용 후 실구매가 2,200만 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직접 두드린 결과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가성비 중심의 구매 심리가 강해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돌핀의 약진은 단순한 ‘중국차 흥행’을 넘어 국내 전기차 가격 구조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수입 전기차 중 최저가…일본보다 610만 원 저렴해
BYD 돌핀의 판매가격은 보조금 적용 전 기준으로 스탠다드 트림 2,450만 원, 상위 트림인 액티브 모델 2,920만 원이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각각 2,200만 원대, 2,500만 원대로 낮아진다.
이는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수입 전기차 가운데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특히 앞서 판매를 시작한 일본 시장 대비 약 610만 원 저렴하게 책정돼, BYD코리아의 공격적인 가격 전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업계 관계자는 “BYD의 가격 정책이 국내 전기차 시장의 가격 구조 자체를 흔드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초도 물량 80대→3월 500대 추가…본사 직행 물량 확보
돌핀의 인기는 공급망에도 즉각적인 압박을 가했다. BYD코리아는 론칭과 함께 들여온 초도 물량 약 80대를 지난 2월 출고한 데 이어, 이달 500여 대를 추가로 확보했다.
공급 부족을 우려한 BYD코리아는 딜러사 경영진들과 함께 중국 선전 본사를 직접 방문해 추가 물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월까지 누적 판매량 2,304대를 기록한 BYD코리아는 3월 돌핀 출하량이 대폭 늘어나며 3월 말 기준 누적 판매 4천 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2월 기준 모델별 누적 판매는 아토 3가 753대로 가장 많았고, 씨라이언 7이 656대, 씰 다이내믹 AWD 107대, 씰 86대, 돌핀 81대 순이었다. 돌핀은 출시 초기 공급 제약 속에서도 예약 2천 대를 돌파하며 잠재 수요를 확인시켰다.
경형 ‘시걸’ 도입 검토…국내 경차 시장까지 위협
한편 BYD코리아는 돌핀의 흥행을 발판 삼아 경형 전기차 ‘시걸(Seagull)’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시걸은 돌핀보다 한 단계 낮은 가격대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경차 세그먼트까지 위협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모델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관점에서도 BYD의 공세는 뚜렷하다. 2025년 BYD의 전 세계 판매량은 460만 대를 넘어섰으며, 중국은 같은 해 신차 판매에서 일본을 처음으로 추월하며 세계 1위 자동차 판매 국가로 등극했다. BYD는 이 성장의 핵심 주역이다.
업계는 공급이 안정화될수록 돌핀의 판매 곡선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본다. 2,200만 원대 전기차의 등장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엔트리급 전기차 가격 전략에도 직접적인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따라서 BYD 돌핀이 단순한 ‘저가 수입차’가 아닌 국내 전기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이끄는 트리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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