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엔비디아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에서 초고가 서버 제품을 앞세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신 AI 가속기 베라 루빈의 가격이 최대 700만 달러(약 104억 2,51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수요는 오히려 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공급망 전문 매체 디지타임스는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제조 비용이 약 300만~7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상용 AI 인프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가격대로 평가된다.
이처럼 가격이 급등한 배경에는 시스템 구조의 복잡성이 자리 잡고 있다. 베라 루빈 플랫폼은 엔비디아가 지금까지 개발한 AI 제품 중 가장 복잡한 구조를 갖춘 시스템으로, 하나의 랙 내부에 7종의 신규 칩이 통합된 형태다.
핵심 연산을 담당하는 베라 중앙처리장치(CPU)와 루빈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해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차세대 인터커넥트 칩 NVLink 6 등이 결합돼 대규모 AI 연산을 지원한다.
이처럼 고성능 AI 인프라 구축 비용이 크게 상승했음에도 수요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글로벌 기술 기업들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오픈AI 등 주요 클라우드·AI 기업들이 고가 장비 확보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재 상황을 ‘AI 군비 경쟁’에 비유하기도 한다. 인공지능 서비스 성능이 곧 기업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환경에서 연산 능력 확보가 생존 조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글로벌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설비 투자 규모는 약 6,6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은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블랙웰과 루빈 아키텍처가 회사에 약 1조 달러 규모의 매출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AI 서비스 확산 속도가 빨라질수록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고가의 AI 서버와 반도체 장비 수요가 단기간에 꺾이기보다는 장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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