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L자형 침체 장기화 우려…사업구조 재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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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L자형 침체 장기화 우려…사업구조 재편 필요”

이데일리 2026-03-24 16:37: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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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비우호적인 업황과 건설업 특유의 회계 구조가 맞물리며 업황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단기적인 경기 반등만으로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사업 구조 개선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구조적 취약성이 반복되며 기업 간 신용도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과 최한승 한기평 기업본부 실장은 24일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6 KR 크레딧 세미나’에서 ‘건설업, 저점은 어디인가-구조적 리스크와 L자형 침체의 그림자’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건설, 철강, 이차전지, 석유화학 등 업황 약화를 겪고 있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건설업 L자형 침체 장기화 우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기업본부 실장이 2026 한국기업평가 크레딧 세미나에서 '건설업, 저점은 어디인가 - 구조적 리스크와 L자형 침체의 그림자'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연서 기자)




한기평은 국내 건설 업종이 긴 꼬리를 가진 L자형 침체로 장기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업황 사이클에 비춰보면 현재 건설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돼야 할 시기가 됐지만 여러 대내외적 위기로 인해 반등이 어려운 환경이 됐단 설명이다.

최 실장은 “과거 건설업 침체와 호조가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반복됐다”며 “현재 국내 건설업은 레고랜드 사태 및 PF 위기에서 촉발된 건설업 위기 및 침체가 3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 사이클에 비춰보면 건설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되어야 할 시기”라며 “그런데 공사비 상승, 그리고 강력한 부동산 규제 그리고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국면에서 건설사들이 스스로 반등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건설업 회계 특성에 따라 건설업 업체들의 실적은 위기 시가 아니라 이후 2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나타났다”며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과 건설업 회계 특성이 맞물리면서 건설업이 긴 꼬리를 가진 L자형 침체로 장기화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짚었다.



◇“건설업 지표 개선, 불완전한 수치상 반등에 가까워”

김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이 2026 한국기업평가 크레딧 세미나에서 '건설업, 저점은 어디인가 - 구조적 리스크와 L자형 침체의 그림자'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연서 기자)




김 연구원은 최근 건설업 지표 개선 흐름에 대해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라기보다 불완전한 수치상 반등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건설업의 반복적인 손실 인식 지연의 근본 원인으로는 ‘진행 기준 회계’를 지목했다.

그는 “건설사는 투입 원가에 비례해 수익을 인식하는 구조”라며 “현장에서 발생하는 원가 상승이나 공기 지연 등 비용 증가 요인을 즉시 반영할지, 추후 반영할지는 사실상 기업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사들은 추가 분양이나 공기 만회 가능성을 기대하며 손실 인식을 유보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로 인해 잠재 손실이 조기에 확정되기보다 누적된 뒤 후행적으로 반영되는 구조가 반복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이를 선제적 대응으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이른바 ‘빅배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손실 인식이 누적 부실의 현실화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또 “착공 초기에는 원가율 변동이 크지 않아 실적 지표가 개선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다만 설계 변경이나 공사기간 지연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공정 중반 이후부터 실질적인 부실이 드러나는 만큼 최근 지표 개선 역시 기저 효과에 따른 착시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건설업, 시공중심에서 고부가가치로 전환해야”



최 실장은 건설업 업황 저점에 대해 “단순한 수주·매출 반등이 아니라 개별 기업의 잠재 리스크가 시장에서 명확히 측정되는 ‘리스크 가시성 확보’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착공 물량 회복과 PF 구조조정 마무리, 중기적으로는 미분양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에너지·인프라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브리지론은 줄고 있지만 분양 불확실 사업장의 PF 전환으로 순차입금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PF 리스크가 건설사 재무로 전이되는 국면”이라고 짚었다. 이어 “초기 분양률 회복이 선행돼야 현금 유입과 착공 확대가 맞물리는 선순환 구조가 재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A급 건설사에 대해서도 “유동성과 브랜드로 충격을 일부 흡수하고 있지만 주택 의존도가 높아 공사비 상승 리스크에 동일하게 노출돼 있다”며 “이익 방어력 측면에서 차별성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26년은 지표상 반등과 구조적 리스크가 공존하는 국면으로 개별 건설사의 재무 체력과 리스크 통제 능력이 본격적으로 검증받는 시기”라며 “기업 간 신용도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시공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향후에도 동일한 리스크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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