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수시아서 1,500년 전 청동 저울 발견…고대 상업·윤리 흔적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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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수시아서 1,500년 전 청동 저울 발견…고대 상업·윤리 흔적 확인

투어코리아 2026-03-24 15:58: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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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고대 사회의 ‘정직’과 ‘공정’이 실제 삶 속에서 어떻게 구현됐는지를 보여주는 유물이 이스라엘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단순한 생활 도구를 넘어, 당시 사람들의 윤리관을 증명하는 상징적 발견이라는 평가다.

이스라엘 관광청은 최근 수시아(Susiya) 지역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약 1,500년 전으로 추정되는 청동 저울 부품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해당 유물은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으며, 구약성경 레위기 19장 35~36절에 기록된 ‘공정한 저울과 추를 사용하라’는 가르침이 실제 생활 속에서 실천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수시아에서 발견된 청동저울/사진- 아치아 콘 타보르(Achia Kohn Tavor)고고학 담당관 . 이스라엘관광청 제공
수시아에서 발견된 청동저울/사진- 아치아 콘 타보르(Achia Kohn Tavor)고고학 담당관 . 이스라엘관광청 제공

수시아는 성경 여호수아 15장에 등장하는 유다 지파의 거주지로, 헤브론 남쪽 유대 광야에 자리한 고대 유대 공동체 유적지다. 성전 파괴 이후에도 회당 중심의 신앙과 일상이 이어졌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발견은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공동 발굴 프로그램인 ‘데레흐 에레츠 모라샤(Derech Eretz Morasha)’ 프로젝트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최초 발견자인 나흐숀 아픽(Nachshon Afik)은 초등학교 2학년 딸과 함께 참여하던 중, 옛 마을 중심 상업지구에서 이 유물을 찾아냈다.

발견된 유물은 ‘트루티나(Trutina)’로 불리는 고대 휴대용 저울의 일부로, 청동 접시 형태에 여러 개의 구멍이 뚫려 있어 끈으로 매달아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대 사회에서 저울은 단순한 측정 도구를 넘어 상인의 정직성과 책임을 가늠하는 상징적 도구였다. 이에 따라 당시 유대 사회에서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엄격한 기준을 마련했고, 상인들은 저울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청소해야 하는 규정을 따르기도 했다.

이번 유물은 기술적 변화의 흐름도 함께 보여준다. 초기에는 석회석으로 만든 무게추가 주로 사용됐지만, 수시아에서는 마모 가능성이 낮은 금속 재질로 변화한 흔적이 확인됐다. 다만 고대 율법에서는 납이나 주석처럼 변형되기 쉬운 금속은 금지하고, 보다 안정적인 재질을 사용하도록 규정해 ‘기준의 신뢰성’을 유지하려 했던 점도 주목된다.

발굴 책임자인 아치아 콘 타보르(Dr. Achia Kohn-Tavor) 박사는 “정착지 중심부에서 발견된 이 저울은 마치 땅속에 묻혀 있던 윤리 교과서를 꺼낸 것과 같다”며 “당시 주민들이 신앙의 가르침을 일상 경제 활동 속에서 실제로 실천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대 유대인들은 개인의 행동 하나가 사회 전체의 도덕적 균형에 영향을 준다고 믿었으며, 이러한 책임 의식이 생활 전반에 반영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관광청 관계자는 “이번 발견은 이스라엘이 단순한 역사 유적지를 넘어, 인간의 가치와 윤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여행지임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유산을 통해 이스라엘의 역사·문화적 깊이를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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