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재즈는 닮은 점이 많습니다. 정해진 틀보다 자유롭고 즉흥적인 방식으로 삶의 표현한다는 점에서 그렇죠. 무대 위 연주자들이 서로 호흡을 맞추며 리듬을 쌓아 올리는 순간, 청각적 쾌감과 함께 온몸으로 느껴지는 전율. 재즈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꼭 들려야 할 뉴욕 재즈 바 세 곳을 소개합니다.
빌리지 뱅가드
디즈니 애니메이션 <소울>에도 등장한 바로 그곳, 빌리지 뱅가드(Village Vanguard)입니다. 1935년에 문을 연 뉴욕의 대표적인 재즈 클럽으로 9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몇 안 되는 장소입니다. 시 낭독과 포크 음악을 선보이던 보헤미안들의 아지트로 시작해 1957년 재즈 전용 클럽으로 전환하며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멀리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빨간색 입구와 차양(遮陽)이 빌리지 뱅가드의 랜드마크! 붉은 빛을 따라 계단을 내려가면 낮은 천장과 벽면을 가득 채운 공연 포스터가 펼쳐집니다. 여기는 재즈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은 장소로도 유명한데요. 빌 에반스, 존 콜트레인 등 전설적인 뮤지션들이 이 무대에 올랐으며, 수많은 라이브 명반 역시 이곳에서 탄생했죠. 맨해튼 중심에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 일부러 시간을 내어 찾을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면 사진 촬영과 대화는 제한되니 방문 전 꼭 참고하세요.
위치 178 7th Ave S,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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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랜드
버드랜드(Birdland)는 1949년 최고의 색소폰 연주자이자 비밥의 창시자인 찰리 파커의 별명, ‘버드(Bird)’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프랭크 시나트라, 마릴린 먼로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드나들던 뉴욕 사교계의 중심지이자 재즈 신의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해왔습니다. 지하의 다른 클럽들과 달리 지상에 위치해 있으며, 입구부터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냅니다. 내부 역시 넓은 좌석과 세련된 조명이 어우러져 뉴욕의 밤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근사한 곳이죠. 이곳에서는 비밥을 비롯해 정통 스윙, 라틴 재즈, 브로드웨이 스타일의 보컬 공연까지 폭넓은 장르를 경험할 수 있는데요. 넓고 쾌적한 좌석과 수준 높은 요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입니다. 미드타운 중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기에 관광객들에게 인기입니다.
위치 315 W 44th St,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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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노트
그리니치 빌리지에 위치한 블루 노트(Blue Note)는 전 세계 재즈 팬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클럽 중 하나입니다. 1981년 문을 열어 다른 곳들에 비해 역사는 짧은 편이지만 차별화된 기획과 탄탄한 라인업으로 단숨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죠. 도쿄와 밀라노 등 주요 도시에 지점을 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으며, 그 시작인 뉴욕 본점은 여전히 중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공연장을 감싸는 은은한 푸른 조명은 블루 노트만의 시그니처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정통 재즈에만 머무르지 않고 힙합, 알앤비, 펑크 등 여러 장르의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무대를 꾸준히 선보이는데요. 이러한 실험적인 시도 덕분에 젊은 관객층에게도 꾸준히 사랑 받고 있죠. 무엇보다도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 연주자의 숨결까지 느껴질 만큼 생생한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무대 앞의 좌석은 합석이 기본! 보다 가까이 공연을 즐기고 싶다면 이 점은 미리 알고 가면 좋겠네요.
위치 131 W 3rd St,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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