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가격이 일부 판매처에서 10ℓ 당 2만원을 넘어서는 등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생산업체들이 공급가 인상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하고 있어 유통 단계에서 불안 심리를 반영한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 현장에서는 요소수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가 잇따른다. 일부 주유소는 "입고 물량이 원활하지 않고 공급 가격도 이미 상당폭 오른 상태"라며 판매가를 인상하고 있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리터당 500~600원대로 수준이던 공급가가 리터당 200원 이상 올랐다"며 "유통 대리점 사장으로부터 4월 초 생산 차질 가능성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화물업계서도 가격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사는 것도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인터넷으로 요소수를 주문하려면 손이 떨린다"며 "기존에 8000원으로 주문했던 요소수가 이제는 1만5000원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반면 생산업체는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A사는 "현재까지 공급 가격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공급 중이며 정부 방침을 따르고 있다"고 밝혔고, B사는 "전쟁 영향으로 원재료 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인상 폭은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 업체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공급가 변동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유통·소매 단계에서는 요소수가 10ℓ당 2만원을 넘어서는 가격에 판매되며 시장 혼선이 커지고 있다. 일부 유통 과정에서는 단골 거래처 위주의 선별 공급이나 가격 차등 적용 등 왜곡된 거래 관행이 나타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일부 업체의 공식 판매 채널에서는 1인 1개 구매 제한 조치도 시행되고 있다. 업체 측은 "사재기 방지를 위한 조치일 뿐 주유소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실제 공급 부족 여부와 별개로 유통 단계에서의 수급 불안 심리가 가격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향후 물량 확보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진주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는 도매 가격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워 소매 가격 상승을 공급망 전반의 문제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다"며 "실물 공급 위기라기보다는 소비자의 심리적 불안을 이용해 행동을 자극하는 현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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