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만 사이드카 7회·서킷브레이커 2회…코스닥도 올해 사이드카 6번
투자자들 "사이드카가 '일상'" 한숨…"주가 바닥 다졌다" 의견도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부터 두 달도 채 안 되는 기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 효력정지)가 총 10회 발동됐다.
특히 중동전쟁 발발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부담 속 이달 들어서만 7번의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일각에서는 사이드카가 '일상'이 됐다는 말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2일 올해 들어 처음 사이드카(매도)가 발동된 이후 전날까지 4회의 매수 사이드카와 6회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날은 2월 2일과 6일, 3월 3일과 4일, 9일, 23일이고, 매수 사이드카는 2월 3일과 3월 5일, 10일, 18일에 각각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 매수(매도) 사이드카는 전일 대비 코스피200 선물(최근월물)이 5% 이상 상승(하락) 후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올해 들어 총 6번의 사이드카(매수 4회·매도 2회)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전일 대비 코스닥150 선물(최근월물)이 6% 이상 상승(하락)하고, 코스닥150 지수는 3% 이상 상승(하락)한 후 1분간 지속되면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다.
사이드카 제도가 도입된 건 유가증권시장은 1996년 11월 25일, 코스닥 시장은 2001년 3월 5일부터다.
지금과 같은 '기준가 대비 5% 이상 변동 및 1분간 지속' 요건이 적용된 것은 2001년 5월 이후다.
2002년부터 올해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누적 건수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총 26건이고 올해가 그다음으로 많다.
2001∼2026년 중 2005∼2006년, 2010년, 2012∼2019년, 2021∼2023년 등 14개년은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적이 없다.
나머지 해도 2∼7건으로 한 자릿수에 머문 데 반해 올해는 아직 석 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10번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이다.
올해는 코스피가 지난 1월 22일 장중 '오천피'(5,000포인트)를 찍고 같은 달 28일 종가로도 5,000선을 돌파하자 2월 초 고점 부담 속 지수가 급등락하면서 매수와 매도 사이드카가 잇달아 발동됐다.
3월에는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외 시장이 들썩임에 따라 또다시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연달아 발동되는 중이다.
심지어 지난 4일과 9일에는 유가 급등에 코스피가 급락하며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한 달 내 2번 발동된 것은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었던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급등락을 거듭하는 장세에 증권가에서는 이제 사이드카가 '뉴노멀'이 됐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마저 돈다.
한 투자자는 "하도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니 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해도 무덤덤하다"며 "이게 마치 '일상'이 된 현실이 맞는 건가 싶다"고 토로했다.
키움증권[039490] 한지영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과거 위기 시절에도 경험하지 못했던 가격 급등락세를 연출하고 있다"면서 "이달 들어서는 약 2거래일에 한 번씩 사이드카를 경험할 정도로 변동성이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코스피는 이달 첫 주에 2거래일 만에 약 20% 가까운 폭락을 통해 전쟁 위험을 선제 반영했고 그 과정에서 주가 바닥을 다져왔다"며 "주가 급락과 이익 전망 상향의 조합은 코스피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평가가치)상 진입 매력을 재생성시키고 있다"고 판단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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