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5기 셀트리온 정기주주총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1년 만에 의장으로 복귀해 회사의 성장 전략과 실적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서 회장은 이날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강화 정책과 함께 실적 개선,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전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회사 성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생산시설을 증설하기로 한 점이 주목된다.
셀트리온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송도에 18만 리터 규모의 4·5공장을 동시에 증설한다. 미국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뉴저지 브랜치버그(Branchburg) 생산시설도 7만5000리터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차세대 바이오시밀러와 개발 중인 신약의 안정적인 생산·공급, 글로벌 위탁생산(CMO)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시밀러 사업 성숙기, 올해 영업익 1.8조원…시장 기대치 상회
특히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해외 시장에서 의미 있는 매출 규모를 확보하면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서 회장은 “올해 공시된 연 매출은 5조3000억원이다. 영업이익도 1분기 3000억원을 시작으로 매 분기 1000억원씩 증가할 것”이라며 “오늘 약속한 영업이익 숫자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회사가 실적으로 밸류에이션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 회장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 시장에서 각각 연간 약 6000억원 규모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영국은 약 5000억원, 미국에서는 램시마와 트룩시마를 합쳐 약 8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제시한 올해 매출 5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8000억원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해 컨센서스는 매출 5조2477억원, 영업이익 1조6980억원 수준이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셀트리온이 가장 큰 기업이 됐다.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이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며 “시밀러와 함께 신약 개발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신약 매출과 시밀러 매출 비중이 6대4 수준으로 바뀌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CDMO 분야에서도 성장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 회장은 “CDMO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국내 기업이 셀트리온”이라며 “초기에는 비전이 크지 않아 바이오시밀러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지만, 현재는 CDMO 사업에서도 시장 반응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 캐파를 확대해야 CDMO와 자체 제품 생산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다”며 생산시설 증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셀트리온표 비만치료제, 내년 베일 벗는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는 올해 5월 허가용 동물임상에 들어가며, 이후 내년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우리는 4세대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올해 5월 중 허가용 동물임상을 개시하고 연내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내년 임상 1상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보노디스크 ‘위고비’가 1세대, 일라이 릴리 ‘마운자로’가 2세대, 릴리가 최근 임상 3상을 진행한 제품이 3세대 제품”이라며 “셀트리온은 4세대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 비만치료제는 4중 작용제 기반으로, 기존 GLP-1 계열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하는 것이 목표다. 서 회장은 “비만치료제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균일하게 체중이 감소하는지”라며 “부작용 중에서도 근육 감소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4세대 제품은 근손실이 가장 적고 효능이 일정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자사주 4% 소각·현금배당 확대…주주환원 강화
셀트리온은 이날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 승인 및 소각’ 안건을 통해 약 4%에 해당하는 911만주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소각 규모는 약 1조7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임직원 스톡옵션 물량까지 포함한 역대 최대 규모로, 주당가치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해석된다.
서 회장은 “그동안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환원을 해왔지만, 이제는 현금 배당을 확대하겠다”며 “올해 세후 순이익의 3분의 1을 현금 배당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머지 3분의 1은 투자, 3분의 1은 유보해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분기 배당 전환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홀딩스 상장 계획은 당분간 중단된다. 서 회장은 “지주회사 상장은 한국에서는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구조적으로 복잡한 문제가 있었고, 현재 시장 환경에서는 상장을 진행하는 것이 오히려 불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상장을 추가로 추진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 재추진 시에는 최소 1년 전에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