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유쾌한 이미지로 대표되는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등진 배경엔 ‘치매’가 있었다.
24일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선 로빈 윌리엄스의 생애가 공개됐다.
로빈 윌리엄스는 할리우드를 대표한 개성파 배우로 ‘뽀빠이’ ‘죽은 시인의 사회’ ‘후크’ ‘알라딘’ ‘미세스 다웃파이어’ ‘쥬만지’ ‘굿 윌 헌팅’ ‘박물관이 살아있다!’ 등 다수의 히트작을 탄생시키며 큰 사랑을 받았으나 지난 2014년 8월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나 전 세계인들을 충격을 빠트린 바.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유독 코미디 영화에서 강점을 보였던 그이기에 안타까움을 배가 됐다.
생전 윌리엄스는 사망 6개월 전 ‘박물관이 살아있다3’ 촬영에 임했으나 이 과정에서 반복해 대사 실수를 저지르고, 새벽마다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연기에 대해 묻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 당초 그는 촬영 전부터 갑작스러운 복통과 소화불량, 눈에 띄게 살이 빠지고 시야가 흐려지는 등 신체 변화를 겪고 있었다.
여기에 망상 증세까지 더해지면 윌리엄스는 아내와 함께 병원을 찾아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묵인희 치매 의과학자는 “많은 분들이 파킨슨병을 손 떨림 병 정도로만 알고 있는데 아주 복잡한 병”이라며 “흑질의 손상으로 도파민 신경세포가 소실되는 병으로 떨림 증상도 운동기능 저하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전은 윌리엄스가 파킨슨병이 아닌 루이소체 치매를 앓고 있었다는 것. 고인에 대한 부검 감정서에 따르면 그의 뇌흑질 도파민 뉴런에서 루이소체가 발견됐으며 이에 따른 뉴런의 소실은 3, 40%로 추정됐다.
묵 박사에 따르면 루이소체 치매의 가장 대표적인 증세는 ‘환각’이나 윌리엄스의 진단이 파킨슨병으로 나온 건 그가 환각 증세에 대해 함구했기 때문.
이낙준 작가는 “사망 직전 윌리엄스가 심각한 망상과 불안을 겪었다고 하지 않았나. 보통 이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항정신성 약물을 처방받게 되는데 이는 치료제가 아닌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 해당 약물들이 도파민 신호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윌리엄스가 세상을 떠나고, 그의 수잔 슈나이더는 ‘남편의 뇌 속 테러리스트’라는 에세이를 발간하고 “그가 우리 곁을 떠난 뒤에야 나는 항정신성 약물이 치매 환자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았다. 그러나 남편이 살아생전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상황이 정말 달라졌을까. 그럼에는 나는 이 정보를 공유함으로서 환자와 보호자들을 더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한 바.
묵 박사는 “루이소체 치매의 근본 치료제가 없지만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은 있다. 윌리엄스가 더 일찍 진단을 받았다면 그의 마지막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혜미 기자 / 사진 = ‘셀럽병사의 비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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