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EBSI 191.4…"원재료 가격·물류비용 상승은 부담 요인"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로 글로벌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우리 수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지만, 반도체 산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도 수출 개선 모멘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 1∼12일, 지난해 수출실적 50만달러 이상인 회원사 2천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106.6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EBSI는 수출 경기에 관한 국내 수출 기업들의 전망을 조사·분석한 지표다. 기준인 100을 넘기면 전 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100을 밑돌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5대 품목 대부분에서 수출 경기 악화를 예상했지만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의 강력한 호조에 힘입어 전체 지수는 3분기 연속 기준점(100)을 웃돌았다.
반도체의 2분기 전망 지수는 191.4에 달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출하량을 늘리고 있어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피지컬 AI'와 '에이전틱 AI(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의 확산으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판매자가 가격 결정권을 쥐는 '공급자 우위' 구도가 유지될 전망이다.
반도체 외에도 석유제품(102.9)이 100을 상회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제품 수출단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가전(51.3)은 중국과의 가격경쟁 심화와 관세 부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수출 부진이 전망됐다.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58.4) 역시 중동산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기업들은 2분기 가장 큰 어려움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21.8%)과 물류비용 상승(20.1%)을 꼽았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인한 비용 압박이 전 산업군에 걸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반도체·선박·석유제품의 긍정적 전망에 힘입어 수출단가(121.9)와 수출채산성(119.1) 등은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관재 무협 수석연구원은 "중동 사태로 물류 차질과 원자재 수급 불안이 수출기업 부담을 키울 수 있다"며 "수출 개선 모맨텀을 지속하기 위해 피해기업에 대한 물류비 및 경영자금 지원과 함께 취약 공급망 점검, 조달 안정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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