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기업들이 가공식품 가격을 잇따라 내리고 있다. 올해 10조원 규모 설탕과 밀가루 가격 담합 사건이 드러나면서 원자재 공급 가격이 먼저 떨어졌고,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까지 더해진 결과다. 정부가 최근 수년간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을 중심으로 담합과 세금 탈루 조사를 넓히고 있어 다른 식품들까지 가격 인하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아이스크림. / 연합뉴스
24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과자와 빵, 아이스크림 등 일부 제품 가격이 다음 달 1일부터 많게는 13.4%까지 낮아진다. 롯데웰푸드는 엄마손 파이 가격을 2.9% 내리고 청포도캔디와 복숭아캔디도 4.0%씩 낮춘다. SPC삼립은 포켓몬빵 2종 가격을 100원(5.6%) 내리며 건강빵 시리즈 3종도 100원씩 인하한다.
빙그레는 구슬폴라포 키위앤파인애플 등을 6%에서 10% 사이로 내려 판매한다. 오리온은 배배, 바이오캔디, 오리온웨하스 등 3개 제품 가격을 평균 5.5% 낮추기로 했다. 해태제과도 계란과자 베베핀과 롤리폴리 가격을 내린다. 농심은 쫄병스낵 4종 가격을 이미 일부 내린 상태다.
라면과 식용유 가격도 내려간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오리지널 봉지면과 용기면 2종 출고 가격을 평균 14.6% 낮춘다. 오뚜기는 진짬뽕, 굴진짬뽕, 크림진짬뽕, 더핫열라면, 마열라면, 짜슐랭, 진짜장, 진쫄면 등 라면 제품 출고가를 평균 6.3% 내린다고 발표했다. 팔도는 팔도비빔면, 틈새라면 매운김치, 상남자라면, 일품삼선짜장, 왕뚜껑 등 라면 19종 출고가를 평균 4.8% 내린다.
CJ제일제당은 백설 포도씨유와 백설 카놀라유 등 제품 2종 4개 품목 가격을 최대 6% 낮추기로 했다. 대상도 청정원 올리브유, 카놀라유, 해바라기유 등 소비자용 제품 3종 가격을 3%에서 5.2% 사이로 내린다. 오뚜기는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0.5리터와 0.9리터 제품, 해바라기유 0.5리터와 0.9리터 제품 등 4개 품목 출고가를 평균 6% 낮춘다. 사조대림도 카놀라유와 포도씨유 등 유지류 6종 가격을 평균 3% 인하한다.
앞서 CJ제일제당을 포함해 삼양사,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등 설탕과 밀가루를 만드는 업체들은 담합 조사 이후 가격을 5% 안팎으로 내렸다. 밀가루 가격이 떨어지자 빵 만드는 업체들도 가격 인하에 나섰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과자. / 연합뉴스
파리바게뜨는 이달 13일부터 빵과 케이크 11종 가격을 내렸다. 빵 6종은 권장가격 기준으로 100원에서 최대 1000원까지 낮아졌다. 단팥빵, 소보루빵, 슈크림빵은 각각 1600원에서 1500원으로 100원(6.2%) 내렸고 홀그레인오트식빵은 4200원에서 3990원으로 210원(5.0%) 조정됐다. 3조각 카스텔라는 3500원에서 2990원으로 410원(14.6%) 내려갔다. 뚜레쥬르는 빵과 케이크 17종 공급가를 이달 12일부터 평균 8.2% 내리면서 단팥빵과 마구마구 밤식빵, 생생 생크림식빵 등 16종 권장소비자가격이 100원에서 1100원까지 낮아졌다. 인기 캐릭터 케이크인 랏소 베리굿데이는 10000원 인하됐다.
업계는 지난해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던 커피 가격이 내려갈지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 결과 지난해 4분기 커피믹스 가격은 1년 전보다 16.5%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고추장(10.9%)과 햄(9.3%), 달걀(8.9%)이 그 뒤를 이었다.
커피 원두 가격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데 지난해 최고치를 찍은 뒤 올해 들어 내림세를 보이면서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이 커지는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6일 커피믹스 시장 1위인 동서식품을 상대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커피 원두 재고가 매우 적어 가격이 크게 올랐다며 올해는 국제 시세가 작년보다 떨어지고 있지만 환율 영향 등으로 가격을 바로 내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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