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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에 사용되는 PET-CT 검사에 포함된 CT 영상에서 확인되는 관상동맥 석회화 정보를 활용해 수술 후 합병증 위험도와의 연관성을 평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영상의학과 이석현 교수 연구팀은 암 환자에게 시행되는 PET-CT 검사에 포함된 CT 영상에서 관상동맥 석회화 정도를 평가하고, 이것이 비심장 수술 이후 주요 임상 사건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2013년부터 2024년까지 PET-CT 검사 후 12개월 이내 중등도 또는 고위험 비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 972명을 대상으로 한 후향적 분석이다. 연구팀은 CT 영상에서 관상동맥 석회화를 ▲없음 ▲경도 ▲중등도 ▲중증 네 단계로 구분했다.
1차 평가 지표는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 또는 심근 손상을 의미하는 트로포닌 I(심근 손상 지표) 상승으로 정의된 ‘주요 임상 사건’이었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3.2%에서 주요 임상 사건이 발생했으며, 관상동맥 석회화 정도가 높을수록 발생률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체 환자의 약 16%에서는 중등도 이상의 관상동맥 석회화가 확인됐다. 석회화가 없는 환자의 발생률은 1.9%였지만 ▲경도 3.1% ▲중등도 5.8% ▲중증 11.3%로 단계적으로 높아졌다.
연구팀은 관상동맥 석회화가 심혈관 질환 위험뿐 아니라 환자의 전신 상태를 반영할 수 있는 잠재적 지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중증 석회화를 보인 환자의 사망 사례 중 일부에서는 심장 직접 원인뿐 아니라 감염이나 호흡부전 등 전신 합병증이 원인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PET-CT는 일반적으로 암의 전이 여부나 병기 평가를 위해 시행되는 검사지만, 이번 연구는 판독 과정에서 별도로 평가되지 않았던 CT 영상 정보를 활용해 수술 위험도 층화에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별도의 추가 검사 없이 기존 영상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향후 관상동맥 석회화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AI 기반 모델을 개발해 PET-CT 판독 과정에 통합하는 방안도 연구 방향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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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교수는 “PET-CT는 암 진단을 위한 검사로 인식되지만 동시에 환자의 전신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영상 자원”이라며 “관상동맥 석회화 정보를 함께 평가하면 수술 전 위험 관리 전략을 더욱 정교하게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영상의학회 공식 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Roentgenology(AJR)’에 2026년 2월 게재됐다.
다만 이번 연구는 단일기관에서 수행된 후향적 분석으로, 관상동맥 석회화와 수술 후 합병증 간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며 추가적인 다기관 연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