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급등에 대규모 평가손실…유가증권 5천5백억원 손실
(서울=연합뉴스) 강류나 기자 =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 순이익이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2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1조6천773억원으로 전년(1조7천801억원) 대비 5.8% 감소했다.
외은지점 순이익은 2021년 1조1천482억원에서 2024년 1조7천801억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으나 지난해 4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외은지점의 이자이익은 9천137억원으로 전년(9천588억원) 대비 4.7% 감소했다. 달러 고금리 기조로 외화 조달금리 수준은 높게 유지된 반면, 국고채 등 운용금리는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비이자이익도 2조4천9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줄었다.
외환·파생 관련 이익은 전년보다 9천613억원(43.1%) 증가한 3조1천942억원이었다.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외환이익이 전년보다 8조76억원(128.5%) 늘었고, 파생이익은 7조463억원(-83.2%)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외은지점은 본점 등에서 달러를 차입하고 외환(FX)·통화스와프 등을 통해 원화로 교환·운용한 뒤 달러화로 상환하는 영업방식을 취한다. 따라서 환율 하락 시 외환 부분은 이익, 파생 부문은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가증권이익은 5천448억원 손실을 기록해 전년보다 9천727억원 줄었다.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평가손실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미국계 은행 5곳의 유가증권이익은 전년(2천92억원)보다 5천59억원 줄어 2천967억원 손실이 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하 지연 우려가 확산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 말 연 3.39%로 1년 전(연 2.86%)보다 크게 올랐다.
지난해 외은지점 총자산(평잔)은 450조1천억원으로 총자산대비 이익률(ROA)은 0.37%를 나타냈다.
금감원은 "최근 이란 전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만큼 향후 외은지점의 자금조달·운용 및 유동성과 영업전략 변화를 상시 감시하겠다"며 "외은지점별 내부통제 요인 등 리스크 기반 검사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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