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재미없다” 시청자 직구에…‘아침마당’, 35년 만에 대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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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재미없다” 시청자 직구에…‘아침마당’, 35년 만에 대개편

스포츠동아 2026-03-23 21:24: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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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KBS

사진제공= KBS


[동아닷컴 김승현 기자] 대한민국 대표 장수 프로그램 ‘아침마당’이 방송 35년여 만에 ‘시청자 참여’, ‘재미’, ‘디지털 확장’을 기치로 내걸고 개편에 나선다.

KBS는 30일부터 요일별 특화 포맷 도입과 디지털 콘텐츠 강화를 골자로 하는 개편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철저한 데이터 분석에서 출발했다. KBS가 지난 2026년 2월, 40~70대 시 청자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프로그램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청자들이 꼽은 가장 큰 불만 1위는 ‘재미없음·따분함’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출연자의 다양성 부족, 정보성과 디지털 접근성 강화 요구가 그 뒤를 이었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냉정한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여, ‘시청자’, ‘재미’, ‘디지털’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새롭게 거듭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개편 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시청자와 함께 만든다’는 원칙으로 시청자가 직접 출연하는 참여형 코너를 대폭 늘렸다. 요일별로 자체 앱 ‘티벗’과 ARS를 활용해 사연 접수, 의견 개진, 실시간 투표, 퀴즈 참여 등 기존 쌍방향 소통 채널을 강화한다.

둘째, ‘감동에 재미를 더한다’는 전략으로 장르적 재미를 강화했다. 기존의 정적인 토크쇼 형식을 탈피해 부부 탐구(월), 셀럽 토크쇼(화), 버라이어티 퀴즈쇼(금) 등 요일마다 차별화된 예능 포맷을 적용했다. 시청자의 삶을 다루는 진정성은 지키되, ‘보는 재미’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다.

셋째, ‘TV에서 디지털까지 잇는다’는 목표로 디지털 콘텐츠를 강화한다. 이번 3대 혁신을 통해 ▲시청률 5% 사수 ▲ 화제성 랭킹 50위 이내 진입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요일별 코너의 색깔도 뚜렷해졌으며, 각 요일에 최적화된 스타 패널이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

월요일 ‘별부부전’은 “세상에 이런 부부가?”라는 주제로 우리 주변의 별난 부부들의 행복 스토리를 다룬다. 여기에는 트로트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스타 듀오 김양과 나상도가 패널로 나선다. 두 가수는 특유의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로 출연 부부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고, 시청자들의 ‘월요병’을 날려줄 유쾌한 웃음을 전달할 적임자로 낙점됐다.

화요일 ‘소문난 님과 함께’는 셀럽과 그 주변인이 함께 출연해 알려지지 않았던 뒷이야기를 풀어내는 토크쇼다. ‘개그콘서트’ 출신의 정태호가 패널을 맡았다. 그는 넓은 연예계 인맥과 독보적인 입담을 바탕으로 셀럽들의 숨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는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할 예정이다.

수요일 간판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는 방송인 김혜영과 가수 안성훈이 패널로 출연한다. 김혜영은 오랜 라디오 진행 경력으로 다져진 따뜻한 소통 능력으로 도전자들을 감싸안고, 안성훈은 실제 무명 가수 시절의 힘겨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도전자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과 공감을 보내는 ‘멘토’ 역할을 수행한다.

목요일 ‘목요특강 쌤의 한 수’는 재테크, 패션, 건강 등 생활 밀착형 특강이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강의 분위기를 풀기 위해 개그맨 조수연이 투입됐다. 풍부한 생활밀착형 예능 경험을 가진 그는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질문을 던지고, 어려운 정보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한다.

금요일 ‘퀴즈쇼 천만다행’은 4인 1팀이 상금에 도전하는 버라이어티 퀴즈쇼다. 이는 아침 방송 사상 최고 수준의 상금 규모다. 다둥이 가족, 수능 만점자, 청년 정치인 등 다양한 팀이 도전장을 내밀며, 가수 윤수현이 MC를 맡아 특유의 청량한 에너지로 금요일 아침을 활기차게 연다.

이번 개편의 ‘히든카드’는 메인 MC 엄지인 아나운서의 파격 변신이다. 오랜 기간 ‘아침마당’을 지켜온 그는 방송에서는 품격 있는 진행을 선보이되, 디지털에서는 부캐(부캐릭터) ‘엄영자’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엄영자가 이끄는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영자점빵’(가제)은 본방보다 훨씬 자유롭고 솔직한 화법으로 시청자와 소통한다. 방송 비하인드 스토리, NG 장면 공개, 출연자들과의 가감 없는 후토크, 악플과 선플을 오가는 댓글 읽기 등을 통해 젊은 세대를 TV 앞으로 끌어들일 예정이다.

이번 개편은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공영방송만의 가치를 놓치지 않았다. 시청자가 단순 방청객이 아닌 주인공으로 직접 참여하는 포맷, 또한 디지털 전환 속에서도 정보 격차를 겪는 시니어 계층을 위해 전화 참여(ARS) 채널을 유지하고 강화한 점은 ‘모두를 위한 방송’이라는 공영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제작진은 “35년 차 아침마당이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는 ‘열린 마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며 “엄지인 아나운서의 부캐 활동 등 디지털 확장을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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