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끝난 프랑스…대선 앞 과제 안은 정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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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끝난 프랑스…대선 앞 과제 안은 정당들

연합뉴스 2026-03-23 21:15: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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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총선 단일대오 형성한 좌파 분열…극좌 정당이 '발목'

중도·우파, 나쁘지 않은 성적에도 세 확보 더 필요

RN, 지역적 기반 넓혔으나 '반RN 전선' 여전히 강력

22일 끝난 프랑스 지방선거 22일 끝난 프랑스 지방선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1년 남은 대통령 선거의 시험대였던 프랑스 지방선거 결과 각 진영의 한계와 과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23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전날 마무리된 지방선거 결과는 분열된 좌파, 통합을 모색하는 중도와 우파, 세력을 확장하긴 했으나 대도시를 장악하진 못한 극우 진영이란 키워드로 수렴된다.

우선 좌파의 분열이다.

2024년 조기 총선에서 범여권과 극우에 맞서 '신민중전선'을 구성해 의회 내 제1 세력이 된 좌파 진영은 이번 지방선거 초기부터 분열됐다.

지난달 극좌 활동가들의 집단 폭행에 우익 청년이 사망하며 사회적 논란이 일자 사회당·녹색당·공산당 등 상대적 온건 좌파가 극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를 단일 대오에서 배제했다.

그 결과 15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좌파 표는 분산됐다. 이에 일부 지역에서 결선에 오른 사회당·녹색당 후보들은 LFI 후보와 다시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결과는 상당수 지역에서 참패로 이어졌다.

툴루즈, 리모주, 브레스트, 아비뇽에서 사회당과 LFI 연합은 우파와 중도 진영 후보에게 패배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내리 사회당 텃밭이었던 클레르몽페랑에서조차 LFI와 손잡은 사회당 후보가 우파 후보에 져 낙선했다.

스트라스부르와 푸아티에에서도 LFI와 연대했던 현직 녹색당 시장들이 패배했다.

반면 파리와 마르세유 두 대도시에선 사회당 소속 후보들이 LFI와 연대를 거부한 뒤 각각 승리를 거뒀다. 릴, 몽펠리에, 렌 역시 마찬가지다.

결과적으로 LFI와 연대 여부가 선거 결과에 핵심 역할을 한 셈이다.

프랑스 극좌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 프랑스 극좌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결과지를 받아 든 좌파의 내부 분열은 더 극심해지고 있다.

사회당의 올리비에 포르 대표는 이날 아침 BFT TV에서 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의 '과도한 언행과 반유대주의적 일탈'을 비판하며 그가 "좌파의 발목을 잡는 존재가 됐다"고 평가했다.

포르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녹색당, 공산당과는 전국적 합의를 할 수 있지만 LFI와는 어떠한 연대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녹색당의 마린 통들리에 대표도 프랑스2 방송에서 멜랑숑 대표가 "이번 선거 운동을 자멸시켰다"며 "좌파가 좌파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회당과 녹색당 등 온건 좌파는 내년 대선에서 LFI와 연대했다가는 이번 지방선거와 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과거 정권 창출의 경험이 있는 사회당으로선 LFI의 그늘에서 벗어나 좌파 연합의 리더 자리를 되찾고 싶은 욕망도 크다. 문제는 노선의 선명성이 떨어지고 멜랑숑 대표 같은 대중적 인기가 높은 인물이 당내에 부족하다는 점이다.

캉 대학 교수이자 정치학자인 크리스토프 부탱은 "좌파에는 지도자와 명확하고 안정적 이념을 갖춘 체계적인 극좌 정당과 갈팡질팡하고 분열된 정당이 있다"고 진단했다.

부탱 교수는 정당 간 선명성 차이는 오른쪽 진영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번 지방선거 결과 우파는 좌파 진영보다 한층 안정된 모양새다.

LR은 중간급 규모 도시들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며 정통 우파의 저력을 과시했다. LR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한 가지 원칙을 지켰다. 바로 RN과 연대는 없다는 점이다.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LR의 브뤼노 르타이오 대표는 전날 선거 직후 회견에서 "프랑스는 'LFI의 이념주의자들 아니면 RN의 선동가들'이란 잘못된 선택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LR이 대안이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범여권인 중도 진영도 내년 대선에서 엘리제궁 주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계산에 들어갔다.

그동안 지역 기반이 취약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는 보르도와 안시에서 시장을 배출하는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주요 대도시에서는 우파와 중도 진영의 연합이 타격을 입었다. 파리와 마르세유가 대표적으로, 사회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에 일각에선 내년 대선에서 극우 후보의 당선을 막으려면 중도·우파를 넘어 좌파 일부와도 손을 잡아야 한다는 제안까지 나왔다.

현직 제랄드 다르마냉 법무장관은 전날 선거 이후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선 "우파와 중도, 그리고 어쩌면 LFI를 거부하는 공화주의 좌파까지 아우르는 단일 후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르당 바르델라 프랑스 극우정당 RN 대표 조르당 바르델라 프랑스 극우정당 RN 대표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다른 정당들이 모두 경계하는 RN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극우 진영의 가장 큰 승리는 프랑스 제5의 도시인 니스에서 동맹 세력인 에리크 시오티 공화국우파연합(UDR) 대표가 당선된 것이다. 카르카손을 비롯해 일부 중소도시도 석권했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고도 2차 투표에서 낙선한 지역도 속출했다. 과거 시장을 배출한 적 있는 툴롱이 대표적이다. 2017년과 2022년 대선 결선에서 그랬듯 이번에도 RN에 맞서 다른 정당 간 연합전선이 형성된 탓이다.

그 어느 때보다 수권 가능성이 커진 RN으로선 내년 대선에서 반(反)RN 전선을 어떻게 꺾을지가 과제로 남게 됐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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