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양정웅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의 악몽은 곽빈(두산 베어스)을 더 성장하게 만들었다.
두산은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원정게임에서 12-7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시범경기 전적 7승 3패 1무(승률 0.700)가 됐다. 같은 날 롯데 자이언츠가 SSG 랜더스에 승리를 거두면서 두산의 1위 역전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시범경기에서 꾸준히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은 곽빈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WBC 일정을 마치고 16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그는 불펜 피칭 등으로 컨디션을 체크한 후, 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곽)빈이는 60개 정도 던진다"고 예고했다.
곽빈은 1회 초구부터 155km/h의 강속구를 뿌리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비록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현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안현민을 2루수 뜬공, 샘 힐리어드를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로도 곽빈의 페이스는 떨어질 줄을 몰랐다. 2회에는 장성우를 삼진아웃시킨 뒤 류현인을 유격수 땅볼, 김상수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다.
3회 들어 곽빈은 한승택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강민에게 던진 152km/h 직구가 가운데로 몰려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최원준과 김현수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4회에는 까다로운 타자 안현민에 이어 힐리어드까지 삼진 처리했다. 장성우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았으나, 류현인에게 다시 한번 삼진을 잡아내면서 곽빈은 예고된 투구 수를 채우고 4회를 마쳤다.
이날 곽빈은 4이닝 동안 62구를 던지며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은 155km/h까지 뿌리면서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선발투수 곽빈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계획했던 투구수를 잘 소화하며 순조롭게 시즌 준비 중인 모습이다"라며 호평했다.
등판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곽빈은 "선발투수가 된 후 피안타율이 높지 않았는데, 계속 올라가게 되니까 2스트라이크 때도 타자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싶었다. 더 이상 도망가는 피칭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이런 마인드는 WBC 이후로 생겼다. 곽빈은 올해 대회에서 2게임에 등판했다. 대만과 1라운드 대결에서는 최고 시속 97.9마일(약 157.6km/h)까지 뿌리며 3⅓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8강전은 곽빈 개인에게는 악몽이었다. 그는 3회 구원등판했으나, 삼진 하나를 잡은 후 3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2차례 밀어내기를 허용하고 말았다.
곽빈은 "공에 대한 자신감은 원래 있었다"면서도 "WBC 도미니카공화국전에는 안 좋지 않았나. 너무 도망가는 모습이 창피하고, 짜증나더라"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냥 맞는 게 오히려 좋다는 생각을 가지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꼭 삼진을 잡고자 했던 건 아니었다. 곽빈은 "삼진이 아니더라도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 계속 승부를 빨리빨리 보고 싶었는데 내 능력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삼진을 의도했던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볼 배합 등에 있어서는 배터리 호흡을 맞춘 양의지에게 공을 돌렸다. 곽빈은 "최고의 포수인 의지 형이 있으니까, 형이 적극적으로 (사인을) 내준 걸로 그냥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WBC를 통해 느낀 건 과감한 승부만은 아니었다.
곽빈은 "강한 볼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도 들었다"면서 "더 디테일한 부분, 제2~3구종 변화구의 퀄리티를 높여야 하는 부분도 있다. 제구가 항상 큰 관건인데 맞아서 싸울 줄 알아야 되는 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시즌 전 열린 국제대회를 대비하면서 곽빈은 어떻게 몸을 만들었을까. 그는 "원래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데, 올해는 웨이트뿐만 아니라 회복 등에 더 초점을 맞추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계속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작년에도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걱정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래도 일본과 미국을 오가는 빡빡한 일정에 피로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곽빈은 "피곤하다. 비행기를 너무 많이 탔다"면서 "한국 오자마자 컨디션이 조금 떨어졌다"고 고백했다. 그래도 시차 부분에서는 "미국에서는 조금 힘들었는데 여기서는 괜찮다"고 웃었다.
곽빈의 올 시즌 목표는 수치에 있지 않다. 그는 "계속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승부하고 싶다"고 단호히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볼넷을 주고 싶어서 주는 건 아니지만, 그게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도망가는 피칭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그냥 안타 10개를 맞든 20개를 맞든 계속 승부해 보겠다"고 밝혔다.
사진=수원, 양정웅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두산 베어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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