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겨우내 미뤄뒀던 정리와 세탁을 시작하기 좋은 시기다. 두꺼운 외투와 니트, 침구류를 손보는 일이 많아지면서 세탁소를 찾는 횟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이때 함께 따라오는 철선 옷걸이는 대개 쓸모가 없다고 여겨져 한쪽에 모아뒀다가 버려진다.
그러나 철선 옷걸이는 손이나 펜치로 비교적 쉽게 모양을 바꿀 수 있고, 가공한 형태도 어느 정도 유지돼 생활 속 간단한 도구로 활용하기 좋다. 조금만 바꾸면 집 안 여러 곳에서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1. 젖은 신발 건조, 눕혀두면 오히려 더 오래 걸린다
비가 온 날 젖은 신발을 바닥에 눕혀두면 겉은 마른 것처럼 보여도 내부 습기는 쉽게 빠지지 않는다. 철선 옷걸이로 만든 거치대는 이런 불편을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옷걸이 하단 가로대를 자르고 양쪽 끝을 갈고리 모양으로 구부린 뒤, 신발 앞코를 걸 수 있도록 W자 형태로 만들면 간단한 건조대가 된다. 신발을 세운 상태로 말리면 내부까지 공기가 통하고 물기도 아래로 빠져 눕혀둘 때보다 건조가 빠르게 이뤄진다.
이 거치대를 압축봉에 일정 간격으로 걸어두면 현관이나 베란다에서 신발 여러 켤레를 함께 정리하기에도 좋다.
2. 배수구 청소, 손 안 대고 머리카락 꺼내는 법
욕실·주방 배수구에 머리카락이나 이물질이 쌓이면 손을 넣기 꺼려진다. 옷걸이를 길게 펴고 끝부분을 작은 갈고리 형태로 구부리면 배수구 안쪽까지 닿는 청소 도구가 된다. 갈고리로 머리카락 덩어리를 걸어 끌어올리는 방식이라 손이 직접 닿지 않아도 된다.
배수구는 2주에 한 번 정도 청소해두는 편이 좋다. 이물질이 쌓인 채로 방치하면 물이 느리게 빠지다가 결국 역류로 이어질 수 있다. 한 번 만들어두면 반복 사용이 가능해 시중 청소 도구를 따로 구입하는 것보다 낫다.
3. 주방 수납 고리, 따로 살 필요 없다
비닐봉지나 소형 파우치 정리에도 쓸 수 있다. 옷걸이 일부를 잘라 S자 고리 형태로 구부린 뒤 압축봉이나 선반 끝에 걸면 봉지나 파우치를 매달아 보관하는 수납 고리가 된다. 커튼 링이나 시중 수납 고리 없이도 같은 기능을 한다.
압축봉은 싱크대 아래 수납장 안쪽에 설치하면 공간을 위아래로 나눠 쓸 수 있다. 고리 간격을 일정하게 맞춰두면 봉지가 겹치지 않아 꺼낼 때도 편하다.
4. 전선 정리, 케이블 타이 없이 묶는 법
TV 뒤나 책상 아래 전선이 뒤엉켜 있을 때도 쓸 수 있다. 옷걸이를 짧게 잘라 작은 고리 형태로 만들고 여러 가닥의 전선을 모아 고리 안으로 통과시키면 전선이 한데 묶인다. 고리 크기를 전선 다발에 맞게 조절할 수 있고, 고리를 살짝 벌려 전선을 빼내는 것도 어렵지 않다.
전선이 뒤엉킨 상태로 방치되면 피복이 눌리거나 긁혀 합선 위험이 생길 수 있다. 굵기가 다른 전선은 종류별로 먼저 분리한 뒤 묶으면 나중에 특정 선만 빼내기도 수월하다.
5. 화분 지지대, 철선 구부려 흙에 꽂으면 끝
옷걸이를 길게 펴서 나선형으로 구부린 뒤 화분 흙 속에 꽂으면 덩굴식물이 타고 오를 수 있는 지지대가 된다. 농촌진흥청에서도 이 방법을 덩굴식물 유인줄 및 지지대로 권장하고 있다. 철선이 유연해 식물 줄기가 뻗어나가는 방향에 맞게 형태를 조금씩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내에서 키우는 스킨답서스나 아이비처럼 줄기가 길게 뻗는 식물에 쓰기 좋다. 지지대가 없으면 줄기가 늘어지면서 잎이 겹쳐 햇빛을 고르게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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