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하는 중동 전쟁에… 제약·바이오, '1조 시장'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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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하는 중동 전쟁에… 제약·바이오, '1조 시장' 리스크

아주경제 2026-03-23 18:06: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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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항구에 컨테이너선들이 정박해 있다 사진EPA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항구에 컨테이너선들이 정박해 있다. [사진=EPA]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급격히 흔들리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1조원 수출 시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그간 중동은 바이오시밀러와 보툴리눔 톡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온 전략적 요충지여서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수출 차질과 대금 회수 지연, 원가 급등이라는 '3중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3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초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중동 시장은 의약품과 의료기기, 미용·성형 관련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면서 공을 들여왔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의 중동 수출액은 10억3000만 달러(약 1조5500억원)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와 보툴리눔 톡신, 히알루론산 필러 등 이른바 K-뷰티·메디컬 융합 제품이 성장세를 주도해왔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앞세워 2020년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북아프리카(MENA)에 진출했고, 휴젤은 UAE와 쿠웨이트 등을 거점으로 '보툴렉스' 공급을 확대해왔다. 메디톡스의 '뉴라미스' 필러, 한미약품의 '롤론티스' 등도 중동 현지 기업과 공급 계약을 맺고 수출을 이어왔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장기전 양상으로 번지면서 현지 상황도 급변하는 분위기다. 중동 일부 해상·항공 물류망이 차질을 빚고 인근 국가들로 긴장이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비상 모드에 들어갔다. 두바이 등지에 거점을 둔 일부 의료·제약 기업은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출장을 축소하는 등 안전 조치를 병행하면서 현지 영업·마케팅에도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출하 일정 조정이나 선적 지연 수준에서 관리가 가능하지만 상황이 장기화되면 타격이 예상된다"며 "특히 중동 바이어 특성상 선적 후 대금 회수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아 금융 리스크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도 파장이 우려된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원료의약품 중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중동발 공급망 충격이 다른 지역 생산 차질과 맞물리면 복합적인 수급 불안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국내 원료의약품의 해외 의존도 문제는 이미 코로나19 사태 당시 타이레놀 품귀 현상으로 경험한 바 있다"며 "특정 지역 리스크가 확대되면 국제 의약품 공급망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5.6%에 불과하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한 원가 압박도 리스크다. 원료의약품 합성 과정에 필수적인 나프타 등 기초 화학물 가격이 오르면 제약사 제조원가가 직접적으로 뛰어오를 수밖에 없다. 1500원대로 고착되는 환율도 수출업체에는 유리하긴 해도 원료 수입 측면에서는 부담이 가중돼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정부와 업계는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피해 최소화 방안 마련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관련 부처는 중동 수출 동향, 항로·항공편 변화 등을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기업 대상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지난해 역대 최고 의약품 수출 실적을 달성하며 순항 중이었던 만큼 물류 차질이나 현지 수요 위축 등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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