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만명 예상했지만 4만명…BTS 공연, 광화문 상권 효과는 '기대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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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만명 예상했지만 4만명…BTS 공연, 광화문 상권 효과는 '기대 이하'

르데스크 2026-03-23 17:33: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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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공연이 일대 상권에 미친 경제적 파급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대규모 인파 유입에 따른 소비 증가가 예상됐지만 실제 방문객 규모가 예측치를 크게 밑돌면서 상권 전반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다만 이번 결과는 단순한 수요 부족보다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강화된 현장 관리 체계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광화문에서 열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의 실제 운집 인원은 당초 경찰 예측치인 최대 26만명에 크게 못 미쳤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공연 당일 광화문 일대 체류 인구는 약 4만명 선으로 집계됐다. 인근 상인들은 체감상 통상적인 주말 유입량과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수요 예측과 실제 방문객 간의 격차는 상인들의 재고 부담으로 직결됐다. 26만명이라는 수치에 맞춰 발주량을 대폭 늘렸던 종로·광화문 일대 상점들은 예상보다 낮은 소비로 인해 일부 손실을 떠안게 됐다. 광화문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영자(68·여·가명) 씨는 "행사 규모를 보고 평소보다 재료를 많이 준비했지만 손님이 크게 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며 "예측이 다소 과도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공연 당일 광화문 일대 체류 인구는 약 5만명 선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종각역 근처 식당가 모습. ⓒ르데스크

 

외국인 관광객 유입 효과 역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종각지하상가에서 기념품점을 운영하는 박수정(29·여·가명) 씨는 "BTS 공연을 계기로 해외 팬들이 상권으로 대거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체감상 큰 변화는 없었다"며 "인사동과 광화문 일대 모두 평소 주말과 비슷한 수준의 방문객이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나타난 소비 양상도 일부 특정 매장에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상인들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멤버를 모델로 활용한 일부 프랜차이즈 매장이나 주요 동선에 위치한 점포에는 방문객이 몰렸지만 그 외 지역으로 소비가 확산되는 '낙수효과'는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하상가나 2층 이상 점포, 주요 동선에서 벗어난 상업시설의 경우 유동 인구 감소가 체감됐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러한 모습의 배경에는 강화된 안전관리 체계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연 당일 현장에는 경찰 약 6700명, 공무원 약 2600명 등 총 1만5000여 명이 투입돼 대규모 인파를 통제했다. 이는 대형 군중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행사 전반에 걸쳐 엄격한 동선 관리가 적용됐다.

 

특히 관람객의 이동이 지정된 통로 중심으로 관리되면서 자연스러운 상권 유입이 제한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상인들에 따르면 관람객들은 행사 종료 후에도 일정한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도록 유도됐고 이 과정에서 주변 상점에 머무르거나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여유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공연 당일 관광객들의 직접적인 동선에서 벗어난 지하상가와 2층 매장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뜸했다. 사진은 종각지하상가의 모습. ⓒ르데스크

 

피맛골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강철수(42·남·가명) 씨는 "안전 관리가 철저한 것은 이해하지만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기 어려운 구조였다"며 "행사 규모에 비해 체감 유동 인구는 오히려 줄어든 느낌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안전 중심 운영 방식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대규모 군중 밀집 상황에서 발생했던 안전사고 사례를 고려할 때 이번과 같은 초대형 행사에서는 무엇보다 안전 확보가 최우선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대형 이벤트의 경제 효과와 안전 관리 사이의 균형 문제를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에서는 안전 확보를 위한 동선 통제가 필수적이며 이는 일정 부분 소비 활동을 제한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사례는 안전과 경제 효과 사이에서 어느 정도의 균형이 필요한지를 보여준 사례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일정 범위 내에서 상권과 연계된 동선 설계 등을 병행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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