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최인철 기자] 국립중앙의료원이 2030년 신축이전을 발판 삼아 감염병·응급·외상·재난 등 국가 필수의료 기능을 아우르는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3일 서길준 원장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 1년간의 주요 성과와 미래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서 원장은 취임 이후 우수 의료진 영입과 로봇수술 시스템, 무선 네트워크 기반 진료 환경 구축 등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며 공공의료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올해 1월 기준 환자 수와 진료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체 진료의 약 4분의 1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진료로, 공공의료 안전망 역할도 지속 수행하고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성과평가에서는 7년 연속 최고등급인 S등급을 유지하며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도입한 온라인 진료예약 시스템을 통해 진료 접근성도 높아졌으며, 올해 2월 기준 온라인 예약 환자의 약 80%가 초진 환자로 나타났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서울 중구 방산동 미공병단 부지에 본원 526병상, 중앙외상센터 100병상, 중앙감염병병원 150병상 등 총 776병상 규모의 새 병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499병상과 비교하면 병상 수가 55%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올해 최종 단계인 실시설계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공사 발주 방식을 확정해 2027년 착공,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 원장은 "중앙감염병병원은 국가 감염병 대응의 컨트롤 타워로 진료·교육·연구·정책 지원 기능을 통합해 국내 감염병 대응 체계의 새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은 현재 광주·전남·전북 세 곳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서 원장은 "대부분 이송 병원 선정이 원활히 이뤄져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선정하는 게 하루 1~2건 정도"라고 말했다. 해당 사업은 오는 5월까지 3개월간 진행된 뒤 6월쯤 결과가 발표되며, 평가에 따라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의 AI·클라우드 기반 공공의료기관 병원정보시스템(HIS) 개발 사업도 추진 중이다. 2027년 국립중앙의료원과 2개 지방의료원에 실증 적용한 뒤 전국 공공병원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서 원장은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은 '기타 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총정원제·총액 인건비 제한이 있어 진료 수익이 늘어도 정원 확대나 인건비 인상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서 원장은 "지난 1년은 국가중심병원으로서 기반을 공고히 하고 질적 성장을 이룬 시기였다"며 "앞으로 신축이전과 중앙감염병병원 건립으로 국가 필수의료 핵심 거점을 구축하고, 국민이 신뢰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