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이 사상 첫 준플레이오프(준PO)와 함께 막을 올린다.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단판 승부로 맞붙는다. 정규리그 내내 이어진 치열한 순위 경쟁 끝에 같은 승점 57을 기록한 두 팀이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난다. 승자는 26일부터 정규리그 2위 현대건설과 3전 2선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번 여자부 준PO는 V리그 역사에서도 의미가 크다. 그간 여자부에선 한 번도 성사되지 않았던 무대다. GS칼텍스와 흥국생명, IBK기업은행이 나란히 승점 57로 시즌을 마쳤고, 결국 다승과 세트 득실률에서 앞선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이 봄 배구 막차를 탔다. GS칼텍스는 세트 득실에서 근소하게 앞서 안방 장충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른다.
GS칼텍스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실바의 화력이다. 실바는 올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1083점을 올리며 V리그 여자부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공격점유율이 43%를 넘는 상황에서도 공격성공률 47.3%를 기록할 만큼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GS칼텍스는 실바를 앞세워 팀 공격성공률 1위에 올랐고, 흥국생명과의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도 4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특히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맞대결 3경기를 모두 잡아낸 점은 GS칼텍스에 자신감을 심어줄 전망이다.
다만 GS칼텍스가 실바만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정규리그 맞대결 6경기 중 3경기가 풀세트까지 이어질 만큼 두 팀의 힘의 균형은 팽팽했다. 결국 실바의 결정력에 더해 왼쪽과 중앙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힘을 보태느냐가 관건이다.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던 미들블로커 오세연의 복귀는 GS칼텍스로선 반가운 요소다.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한 명의 파괴력보다는 조직력과 다양성으로 맞선다.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 체제에서 중앙이 한층 단단해졌고, 아닐리스 피치와 이다현으로 이어지는 높이가 강점이다. 블로킹 능력은 흥국생명이 단판 승부에서 기대를 거는 무기다. 중앙이 버텨주면 레베카 라셈은 물론 김다은, 정윤주, 최은지 등 날개 자원들의 부담도 줄어든다. 한 축에 공격이 집중되는 GS칼텍스와 달리 여러 공격 루트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흥국생명의 장점이다.
결국 승부의 핵심은 각 팀 외국인 주포의 효율성에 달려 있다. GS칼텍스는 실바가 시즌 내내 보여준 폭발력을 단판 승부에서도 재현해야 한다. 흥국생명은 시즌 후반 다소 주춤했던 레베카가 반등이 필수적이다. 레베카가 실바와의 화력 대결에서 밀리지 않고, 흥국생명의 중앙 높이가 GS칼텍스의 단순한 공격 전개를 얼마나 흔들 수 있느냐가 흐름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
정규리그 전적과 홈 이점만 놓고 보면 GS칼텍스가 조금 앞서 보인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시즌 초반의 혼란을 딛고 끝내 봄 배구 무대에 올라선 저력을 지닌 팀이다. 사상 첫 여자부 준PO라는 상징성과 단판 승부의 특수성까지 더해진 만큼, 결국 마지막 한 점에서 웃는 쪽이 현대건설을 향한 도전장을 손에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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