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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1510원도 뚫어…미·이란 에너지 인프라 공격 위협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23일 정규장 마감 시간(오후 3시 30분) 기준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6.7원 오른 1517.3원을 기록했다.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9일 1549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4.3원 오른 1504.9원에서 출발한 뒤 상승폭 키우더니 종일 1510원 선을 오르 내리며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거래량을 적용한 이날 평균환율은 1509.61원으로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웃돌았다. 중동 지역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지금부터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완전히 없애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군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비한 내부 준비에 착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란군 총사령부는 22일 “이란 발전소를 겨냥한 미국의 위협이 실행되면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폐쇄되고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대강으로 맞섰다. 이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23일 미군 기지에 전력을 공급하는 중동 지역 발전소를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22일 연설에서 “현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위기는 1970년대 두 번의 오일 쇼크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가스 (공급) 충격을 모두 합쳐놓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군사시설 중심으로 공습이 이어지던 중동 전쟁의 에너지 인프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생산 차질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후 전쟁 종료 이후에도 상당 기간 원유 공급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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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 “추가 상승 가능…1550원까지 열어둬야
전문가들은 환율의 향방이 중동 전쟁 상황에 달린 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준으로만 본다면 현재 환율이 고점 부근으로 판단되지만, 유가 급등과 공급 충격이 얼마나 오래갈지에 따라 추가 상승도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결국 지정학적 위기 완화가 관건인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전황 악화 시 155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연내 적정 환율 범위를 1520원 정도로 봤는데, 현재는 전쟁 상황으로 어디까지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단은 우선 1550원 정도로 보지만 유의미한 저항선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했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도 ”당국이 개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수급 여건도 좋지 않은 것 같다“며 ”심리적인 영향에 따른 추가 상승 여지도 있어 1550원까지는 상단을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미국과 이란이 출구전략을 짜면서 환율이 하향 안정화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이란이 지금 정도 대응에 그친다면 현재 레벨이 고점 부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레벨에서 더 올라가면 1550원이 다음 저항선인데 거기까지 갈 가능성보단 그 전에 고점을 형성하고 내려올 가능성을 아직은 더 높게 본다“고 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이란 사태가 이달이나 다음달 초쯤 끝나면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서 안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단기간에 이란 사태가 끝나도 미국 주식투자가 또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47% 오른 99.88대에서 움직였으며, 달러·엔 환율은 159.59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코스닥 양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였으며, 약 4조 3000억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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