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 형상
한국 현대 조각의 전개에 중추적 역할을 해온 1세대 조각가 김윤신의 대규모 회고전 <김윤신: 합이합일 분이분일(Kim Yun Shin: Two Be One)>이 3월 17일부터 6월 28일까지 호암미술관에서 열린다. 총 1백7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작가 생애 최초의 대규모 회고전이자, 호암미술관이 개최하는 첫 한국 여성 작가 개인전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전시는 평면과 입체를 아우르는 작업을 통해 한 예술가가 평생에 걸쳐 구축해온 조형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1960년대 파리 유학 시절에 작업한 판화와 드로잉에서 시작해 수직의 긴장감으로 솟아오르는 나뭇조각과 돌 조각, 그리고 이후의 회화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형식의 실험들이 한 공간에서 긴 시간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특히 1983년에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이후 남미의 거대한 원목을 전기톱으로 다루며 완성한 조각들은 자연의 원초적 에너지와 생명의 리듬을 더욱 강렬하게 드러낸다. 나무의 결을 더듬고 돌의 무게를 견디며 이어온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작가가 70년 동안 쌓아온 삶과 예술이 마침내 하나로 맞닿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피처 디렉터 유선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