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코로나19 대유행에 무역 중단…네팔 측 반발 예상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와 중국이 네팔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접경지역에서의 무역을 6년여 만에 재개하기로 해 네팔 측 반발이 예상된다.
23일 네팔 매체 카트만두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는 북부 우타라칸드주 리풀레크 고개에서 중국과 하는 접경무역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최근 들어갔다.
이는 인도와 중국이 지난해 8월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환전시설 등 인도와 중국 측 준비가 마무리되면 오는 6월 무역이 재개된다.
보통 6월부터 4개월간 이뤄지는 접경 무역을 통해 중국 티베트 상인들은 소금과 붕사, 동물 관련 상품, 허브 등을 팔고, 인도 상인들은 염소, 양, 곡물, 향신료 등을 거래한다.
리풀레크 고개는 영국 식민 지배 시절부터 무역과 순례를 위한 중요 경로로 이용됐으며, 인도와 중국은 1991년 양국의 공식 무역 통로로 인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2019년 무역을 중단했다가 이번에 6년여 만에 재개하는 것이다.
문제는 인도가 현재 실효지배 중인 리풀레크 고개에 대해 네팔이 줄곧 영유권을 주장한다는 것이다.
네팔은 자국과 영국 간 2년 전쟁을 종결한 1816년 평화조약을 들어 영유권을 주장하지만, 인도는 이를 일축한다.
지난해 8월 인도와 중국의 접경무역 재개 합의 소식에 당시 네팔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지만, 인도 정부는 네팔 측 주장이 역사적 사실에 따른 근거가 없다고 맞받았다.
이전에도 접경 무역을 두고 네팔 측은 인도와 중국에 반발했다.
이에 네팔 일각에선 인도와 중국이 네팔에 아무런 통보 없이 접경무역을 재개하려는 데 대해 당장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카트만두 포스트는 전했다.
수실 코이랄라 총리(2014년 2월∼2015년 10월 재임)의 외교정책 고문 등을 지낸 디네시 바타라이는 "리풀레크 고개는 네팔 지도에 반영된 영토"라며 정부는 즉각 인도와 중국에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타라이는 이어 작년 8월 K.P. 샤르마 올리 당시 네팔 총리가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이 문제는 이달 중 들어설 네팔 신임정부의 외교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네팔에선 지난해 9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올리 당시 총리가 물러나고 혼란 수습을 위해 대법원장 출신인 수실라 카르키를 수장으로 하는 임시정부가 들어섰다.
이어 지난 5일 실시된 총선에서 중도성향 국민독립당(RSP)이 압승했다. 이 당을 이끄는 유명 래퍼 출신 발렌드라 샤(36·일명 발렌) 전 카트만두 시장은 오는 27일 총리에 취임한다.
yct9423@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