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트럼프 "초토화" vs 이란 "더 심한 대응"…강대강 대치 속 물밑 휴전협상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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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트럼프 "초토화" vs 이란 "더 심한 대응"…강대강 대치 속 물밑 휴전협상 착수

폴리뉴스 2026-03-23 12:46:10 신고

호르무즈 해협 지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지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된 지 3주가 지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이하 현지시간) 이란에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요구하며 사실상 '최후통첩'에 나섰다. 

하지만 이란도 미국이 이란 발전소를 공격한다면 더 심각한 결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맞서며 '강대강' 대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미국과 이란이 각자의 휴전 조건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면서 휴전 협상을 준비하는 모습도 감지되고 있다. 

美, 호르무즈 개방 '최후통첩'…트럼프 "48시간 후 이란 발전소 초토화할 것"

이란, 중동 전역 기반시설 공격 경고…"호르무즈 영원히 봉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장기전 모드에 돌입하자 미국은 다급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법으로 한국과 일본, 유럽 등 동맹국들에게 호르무즈 해협에 호위함 파견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반응을 얻지 못하자 다시 이란을 향해 '초토화'를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요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SNS에 "만약 이란이 지금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지상군 투입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륙강습함인 복서호와 2500명 규모의 해병 원정대, 호위 군함 등이 조만간 미 서부 해안을 출발할 예정이다. 

이미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됐던 제31해병원정대 병력 2500명은 호르무즈 해협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이번 추가 파병은 이미 중동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 5만명에 더해질 것이며, 이로써 해병 원정대 2개 부대가 해당 지역에 투입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위협에 이란은 더욱 심각한 보복으로 대응하겠다고 맞받았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하탐 알안비야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22일 "이란 발전소를 겨냥한 미국의 위협이 실행되면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폐쇄되고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군 대변인도 같은날 반관영 타스님통신을 통해 "이란은 이제 '눈에는 눈' 원칙에서 나아가 군사 정책을 변경했으며, 적대국의 어떠한 공격에도 더 심각한 결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의 연료 및 에너지 기반 시설이 적에 의해 공격받으면, 미국과 그 정권 소유의 역내 모든 에너지, IT, 담수화 기반 시설이 표적이 될 것"이라며 중동 전역의 주요 기반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美, '6대 요구' 마련하고 회담 대비 착수"…이란은 배상·재발방지 등 요구

이처럼 양측이 강대강 모드를 보이고 있으나 물밑에서는 휴전 협상 준비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22일 미국은 회담 국면으로의 전환에 대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특사 스티브 윗코프가 논의에 참여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 측 협상 파트너를 물색 중이며 동시에 중재국을 어느 나라로 할 것인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란을 상대로 △5년 동안 미사일 프로그램 추진 금지 △우라늄 농축 금지 △나탄즈, 포르도, 이스파한 핵시설 해체 △헤즈볼라나 하마스 등 대리 세력에 자금 지원 금지 등 6대 요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다.

미국이 이란에 동결 자산을 반환하고 이란이 이를 배상으로 규정하는 방식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란도 휴전을 위한 조건을 이미 내건 상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8일 언론 인터뷰에서 "전쟁을 시작한 미국이 스스로 오류를 인정하고 침략을 중단해야 한다"며 "전쟁의 완전하고 영구적 종식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의 종식은 모든 전선에서 전쟁이 끝나는 걸 의미하고 이란이 입은 손해가 보상되는 등 우리 조건을 충족하는 종식 방안이 있다면 기꺼이 경청하고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11일 엑스(X)에 "시온주의자 정권과 미국에 의해 촉발된 이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은 이란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하고, 배상금을 지급하며, 공격 행위(방지)에 대한 확고한 국제적 보장을 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측이 중재 측에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의 공습 재발 방지 확약을 휴전의 조건으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테헤란 북서부 샤흐런 연료 저장고 공습으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란, 상호 핵시설 공격 "군사 자제 필요"

한편 이스라엘과 이란은 서로의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해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21일 이란의 핵심 핵시설인 나탄즈 우라늄 농축 단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공습 사실을 전하면서 이번 공격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은 물론 핵 안전 및 보안과 관련된 국제법과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공격 직후 이란 원자력 안전센터는 시설 인근을 대상으로 방사성 오염 물질 배출 가능성에 대해 정밀 기술 조사를 실시 했고, 방사성 물질 누출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이란은 이스라엘의 핵시설이 있는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디모나에서는 30여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디모나에서 북동쪽으로 25㎞ 떨어진 아라드 마을에서도 최소 59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스라엘이 방공 시스템을 가동했음에도 미사일 타격을 입어 방공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핵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자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특히 핵시설 주변에서는 최대한의 군사적 자제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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