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직후 '매도 사이드카' 발동... 환율 1500원 돌파
외국인 '팔자'에 시총 상위주 동반 하락... 개인은 2조원대 매수
[포인트경제] 23일 오전 국내 증시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인해 4% 이상 폭락하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개장 직후 5500선 아래로 밀려났으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한국거래소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23일 오전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사진=뉴시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2.66포인트(4.2%) 떨어진 5538.54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낙폭을 키우며 오전 10시 30분 현재 5410.70선을 위협받고 있다. 코스피 200 선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됨에 따라 오전 9시 18분경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이는 이달 들어 두 번째다.
증시 폭락의 주된 원인은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확산 우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최후통첩을 보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을 덮쳤다. 이로 인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극도로 강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쏟아지고 있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홀로 1조399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장을 매수 기회로 보고 2조7363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기관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파란불'이 켜졌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5.17% 하락한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6.55%), 현대차(-4.26%), LG에너지솔루션(-4.13%) 등 주요 대형주들이 동반 급락 중이다.
외환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5원 가까이 폭등한 1504.9원에 개장하며 1500원선을 돌파했다. 환율이 15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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