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7 지수, S&P500과 '디커플링'…빅테크 반등 신호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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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7 지수, S&P500과 '디커플링'…빅테크 반등 신호탄 될까

이데일리 2026-03-23 10:16:29 신고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미국 빅테크 대형주와 증시 전반의 동조화 현상이 깨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를 기술주 반등의 전조로 읽는 시각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7(M7)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동일가중 지수의 상관관계가 지난달 23일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동일가중 S&P 500은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비중을 제거해 전체 주식의 성과를 보다 균등하게 반영한 지수다. 상관관계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두 지수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란 전쟁 발발로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이 같은 탈동조화(디커플링) 흐름은 더 뚜렷해지고 있다.

S&P500 동일가중지수와 매그니피센트7 지수 간 100일 상관관계 추이 (자료: 블룸버그)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탈동조화

이 상관관계가 지금보다 더 마이너스였던 시기는 2016년 이후 단 한 번이다. 2023년 1분기, 오픈AI의 챗GPT 출시(2022년 11월)를 계기로 인공지능(AI) 열풍이 시작되자 M7 지수는 45% 급등한 반면 일반 S&P 500은 7% 오르는 데 그쳤다. 이후 기술주 열기는 시장 전반으로 번져 S&P 500은 2023년 24%, 2024년 23% 상승했다.

이번 탈동조화는 M7이 시장 전체에 뒤처진 수개월간의 부진 이후에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올해 2월까지 블룸버그 M7 지수는 7.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에너지·소재 등 경기민감 섹터가 주도한 S&P 500 동일가중 지수는 8.9% 올랐다.

두 지수는 이후 위치가 뒤바뀌었다. M7이 이달 들어 조정 구간에 진입했지만, 하락 폭은 시장 전체보다 작다.

◇“밸류에이션 매력적…빅테크로 자금 환류 시작”

월가 일부에서는 빅테크가 시장 주도권을 되찾을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M7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예상 이익 기준 25배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의 33배에서 크게 낮아졌고 10년 평균(29배)도 하회한다. 지난해 4월 관세 충격 이후 최저 수준이다.

웰스파고의 권오성 수석 주식 전략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계획(지난해 4월)으로 촉발된 미국 주식 이탈·해외 투자 확대 흐름이 이번 전쟁 발발을 계기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며 “가장 명확한 수혜자는 기술주, 특히 빅테크”라고 말했다.

M7 7개사는 시가총액 가중 S&P 500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들이 반등할 경우 시장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도 크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M7의 2026년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19%로, S&P 500 나머지 493개 기업(14%)을 크게 웃돈다.

◇엔비디아 정체·FCF 급감은 부담

다만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 시가총액 1위이자 S&P 500 최대 비중 종목인 엔비디아 주가가 7개월째 횡보하고 있다. 2022년 말부터 지난해 7월까지 1100% 이상 급등한 뒤 정체 상태다. AI 투자에 따른 수익성 우려가 가시지 않은 탓이다.

지난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2027년까지 데이터센터 매출 1조 달러 전망을 내놨지만 주가는 오히려 4.1% 하락했다.

잉여현금흐름(FCF) 감소도 빅테크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메타 4개사의 올해 합산 FCF 전망치는 940억 달러(약 142조원)로, 2025년(2050억 달러)이나 2024년(2300억 달러)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수석 시장 전략가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었기 때문에 낮은 밸류에이션이 적절하다”며 “S&P 500과 동일가중 S&P 500 사이의 30% 밸류에이션 격차는 변동성을 피하려는 투자자라면 동일가중으로 갈아탈 충분한 이유”라고 말했다.

미국 리서치 회사 퓨처럼그룹의 다니엘 뉴먼 CEO는 “기술 사이클이 이렇게 빨리 움직인 적이 없었다”면서도 “빅테크는 분기마다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왔고, 이런 환경에서 자금을 맡겨두고 편히 잠잘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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