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을 일으킨 김소영에 대해 집중 조명됐다.
김소영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살인·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지난 10일 구속기소 됐다.
부검 결과 피해자 모두에게서 우울증 약물과 부정맥 치료제, 수면 유도제 등 다수의 약물이 검출됐다.
법의학 전문가는 “여러 개 약물을 섞으면 나쁜 시너지를 일으키며 이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쉽게 말해 급성 약물 중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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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과정에서 김소영은 피해자들의 카드를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거나 현금을 인출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유족들은 금품을 노린 범행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실제 사용 금액이 크지 않아 동기 해석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 3명 외에 약물 음료 피해자 3명을 더 확인해 김소영을 특수상해 혐의로 추가 입건한 상태다.
김소영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여기 있는 게 무섭다. 무기징역 받을 것 같다.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엄마 못 볼까 봐 무섭다. 엄마 밥을 먹고 싶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어 “작년 8월에 유사 강간 피해를 보았다. 강북 경찰서에 신고했다. 하지만 검사는 그 남자가 절도로 신고한다고 하니 허위신고 한 거 아니냐고 한다. 날 안 믿는다”라고 주장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 그는 “약은 여러 번 이야기했는데 무서워서 재우려고 한 거다. 양이 늘어난 건 가루약이라 용량을 몰랐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김소영은 자신의 범행으로 인해 두 명의 사망했음에도 상황의 심각성이나 피해자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성범죄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입은 이들이 보이는 행동 패턴과 다르다고 봤다.
방송에서는 학창 시절 김소영을 겪은 동창생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동창생들에 따르면 김소영은 출석 일수를 못 채워 중학교 1학년을 다시 다녔으며 고등학생 때는 고급 이어폰 등을 훔쳐 중고거래 앱에 올리기도 했다. 한 피해자는 무려 3년 동안 계정과 사진 등을 도용당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영은 경찰에서 실시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결과 40점 만점 중 25점으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5점 이상일 경우 사이코패스로 간주한다.
앞서 경찰은 김소영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으나, 유족 측 요구 등을 고려해 검찰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심의위)를 열어 공개 여부를 재검토했다.
이에 서울북부지검은 지난 3일 심의위를 개최한 뒤 5일의 유예 기간을 거쳐 9일 김소영의 이름과 얼굴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김소영은 심의위에 직접 출석해 신상 공개를 하지 말아 달라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영의 첫 재판은 오는 4월 9일 오후 3시 30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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