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입국후 KTX 타고 부산 이동 크루즈 탑승
서울·부산 관광 등 전국 단위 관광소비 확대 기대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항을 모항으로 항공과 철도를 연결하는 신개념 크루즈가 국내 처음으로 운영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오는 24일 부산항 영도 크루즈터미널에 프랑스 럭셔리 크루즈 선사 포낭(Ponant) 소속 '르 쏘레알'(Le Soleal)호가 입항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크루즈선 입항은 항공과 철도를 연계한 'Fly·Rail & Cruise' 방식으로 운영되는 국내 첫 사례로, 부산항 크루즈 산업의 새로운 운영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Fly·Rail & Cruise'는 해외 크루즈 승객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고속철도(KTX)를 이용해 부산으로 이동, 크루즈선에 승선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해외 승객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수도권 인근 항만에서 바로 크루즈에 탑승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과 부산을 연계한 관광 일정을 포함해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고 지역 간 연계 효과를 높인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 크루즈선 승하선 전·후 서울과 부산 관광
르 쏘레알호는 1인당 티켓 가격이 미화 1만달러 이상으로, 5성급 호텔 수준의 선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형 선박이다.
최대 승객 200명을 태울 수 있는 르 쏘레알호는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부산과 오사카를 모항으로 4차례 기항한다.
르 쏘레알호의 승객들은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서울에서 관광과 숙박을 한 뒤 고속철도(KTX)를 이용해 부산으로 이동하게 된다.
부산에서도 자갈치, 감천문화마을, 기장 용궁사 등 관광을 즐긴 뒤 크루즈선에 탑승할 계획이다.
또 오사카에서 출발한 여정을 마치고 부산에서 하선하는 승객은 부산 관광과 숙박을 한 뒤 인천공항을 거쳐 출국하게 된다.
이처럼 크루즈 승객들이 여러 도시를 방문하며 일정 기간 체류하는 방식은 기존의 단순 기항 크루즈와 달리 전국 단위로 관광소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Fly & Cruise' 넘어 'Fly·Rail & Cruise'로
이번 모항 크루즈 운영은 부산항만공사가 기존의 항공과 크루즈를 연계한 'Fly & Cruise' 개념을 한 단계 확장해 'Fly·Rail & Cruise'라는 새로운 운영 모델로 발전시킨 사례이다.
부산항만공사는 2023년 10월 해양수산부 주관 유럽지역 크루즈 선사 타겟 마케팅에 참여해 프랑스 마르세유 포낭 크루즈 본사를 찾아 부산 모항 크루즈 유치 활동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항공 연계 크루즈에 머물지 않고 '인천국제공항 입국→서울 관광→KTX 이동→부산 관광 후 크루즈선 승선'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여행 동선을 제안했다.
이후 2024∼2025년 포낭 일본지사와의 실무협의를 거쳐 럭셔리 소형 크루즈선 운영 특성과 승객 동선, 영도 크루즈터미널 활성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영도 크루즈터미널 선석을 모항으로 배정하고 올해 4항차 시범운영에 대한 세부 계획을 마련했다.
그 결과 서울과 부산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모항 크루즈 상품이 실제 운항으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크루즈 시장에서 새로운 관광 모델을 제시했다.
◇ 부산항을 동북아 모항 크루즈 거점으로
르 쏘레알호는 이번 항차를 포함해 올해 모두 4차례 부산항에서 'Fly·Rail & Cruise'를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번 운영을 계기로 'Fly·Rail & Cruise' 형태의 모항 크루즈 유치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이번 르 쏘레알호 입항을 앞두고 지난 20일 영도 크루즈터미널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승객 승하선 절차, 수하물 처리장 현황 등을 점검하는 등 운영 준비 상황을 확인했다.
송 사장은 "이번 항공·철도 연계 모항 크루즈는 부산항 크루즈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도"라며 "글로벌 크루즈 선사들이 부산항을 동북아 항공·철도 연계 크루즈 모항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선사 마케팅과 터미널 수용 태세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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