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성노 기자 |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글로벌 성적이 중국시장에서 명암이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법인의 실적이 개선된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글로벌 리딩뱅크로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따뜻한 한 해를 보냈다. 반면 중국시장에서 고전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해외법인 전체 실적이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025년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8334억4300만원으로 2024년(8287억7700만원)에 비해 소폭(0.56%) 증가했다.
은행별 당기순이익 규모를 살펴보면 △신한은행(5868억8700만원)이 가장 좋은 실적을 시현했으며 이어 △KB국민은행(1162억7300만원) △하나은행(868억2700만원) △우리은행(434억56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 신한은행, 中 비이자익 확대·대손비용 감소 결실
신한은행의 2025년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5868억8700만원으로 2024년(5720억 5700만원)에 비해 2.6%가 증가했다. 이는 4대 시중은행 실적의 70% 이상을 차지한 만큼 압도적인 실적으로 '글로벌 리딩뱅크'의 입지를 굳히는 데 일조했다.
법인별 주요 실적을 살펴보면 중국법인(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의 당기순이익이 181억9900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1289%가 증가했다.
이에 신한은행 관계자는 실적 개선 배경에 대해 "중국 경기하락에 따른 자산성장 정체 및 이자이익이 감소했으나 외환파생 영업 강화 및 유가증권 관련 손익 증가로 비이자 비중이 확대됐다"며. "아울러 경기 하강 국면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한 결과, 충당금 환입 등 대손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중국시장 외에도 캄보디아·일본·인도네시아·멕시코 등에서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신한캄보디아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00억67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68%가 증가했다. 일본 SBJ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792억13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0.6%가 늘었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2024년 164억53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221억6300만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멕시코신한은행도 실적이 늘었다.
▲ KB국민은행 中 법인, 4대 은행 '최대 실적'
KB국민은행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중국시장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시현하며 연간 전체 당기순이익 순위를 4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5개 해외법인에서 총 1162억7300만원을 벌어들였다. 지난 2024년 833억400만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중국과 캄보디아 시장에서 선전한 가운데 미얀마 법인은 흑자로 전환했으며 인도네시아법인의 적자 규모도 큰폭으로 줄었다.
먼저 중국법인인 'Kookmin Bank(China) Ltd.'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60억1100만원으로 2024년 대비 13% 증가했다. 순익 규모는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최고 수치다.
캄보디아법인인 'KB PRASAC BANK PLC.'의 당기순이익은 1520억7400만원으로 2024년 대비 15.2% 증가했으며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법인(KB Microfinance Myanmar Co., Ltd.)은 2024년 24억8600만원 순손실에서 지난해에는 10억2200만원 흑자로 돌아섰다.
인도네시아법인인 KB뱅크 인도네시아(전 KB부코핀은행)는 적자폭이 크게 개선했다. 순손실 규모는 2024년 2409억68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683억25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KB국민은행의 글로벌 사업은 국가별·지역별 특성에 맞는 최적의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할 것이다"며, "캄보디아의 ‘KB프라삭은행’은 견조한 수익성을 지속 유지하고 ‘KB뱅크 인도네시아’는 경영 효율화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 하나은행, 中법인 적자전환…해외법인 순익 33%↓
하나은행은 지난해 11개 해외법인에서 총 868억27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2024년(1300억1200만원)의 당기순이익과 비교해 33.2%가 감소한 실적이다.
특히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이 컸다. 지난해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392억23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4년의 58억9900만원 순익에서 적자전환했다.
러시아KEB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8억원으로 2024년(179억9200만원) 대비 45.5%가 급감했고, 독일KEB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도 2024년 113억32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38억9500만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법인인 'PT Bank KEB Hana'(2024년:440억2200만원→2025년:515억6500만원)과 브라질KEB하나은행(28억2000만원→37억6400만원) 등은 2024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법인의 적자전환에 대해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및 내수 경기 둔화 등 고려해 일부 대출 자산에 대해 선제적 충당금 적립한 영향이다"고 설명했다.
독일 시장에 대해선 "유로존 금리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및 폴란드지점 개점 등으로 비용이 증가했다"며, "폴란드 지점 영업권역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K방산 등 현지금융수요 유치로 영업이익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브라질 법인의 실적 개선 배경에 대해선 "핵심 예수금 증대를 통한 조달 효율화 등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미주·런던·싱가포르·홍콩 등 주요 지역의 영업력에 집중하는 동시에 지난해 12월에 개설한 인도지역 2개 지점을 포함해 인도내 4개 지점간 영업 시너지를 제고하고, 핵심 관리지역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 우리은행, 中·인니 적자전환 직격탄…전체 순익 79% 급감
우리은행은 지난해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이 적자 전환하며 전체 해외법인 순이익이 79%나 급감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해외법인 총 당기순이익은 434억5600만원으로 2024년의 2100억1200만원에 비해 79.3%가 줄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적자전환이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중국우리은행은 2024년 201억5300만원 흑자에서 지난해에는 527억4200만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우리소다은행 역시 567억6800만원 흑자에서 지난해에는 741억3300만원 적자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우리웰스뱅크필리핀 역시 2024년 15억59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14억74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베트남·캄보디아 시장에선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29억7500만원으로 1년 전(372억4000만원)보다 42.2%가 증가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716억4600만원으로 2024년(615억6500만원) 대비 16.3%가 늘었다. 캄보디아우리은행은 2014년 147억8600만원 적자에서 지난해에는 43억1600만원 흑자로 전환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국법인은 4분기 중 감독당국 요청에 따라 기존 부실채권 상각 등 충당금 약 4600만달러를 적립하면서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며,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은 4분기 중 과거 사고 관련 업체 부실채권 상각 등 충당금 약 200만달러를 추가 적립하면서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실적 개선 법인에 대해서는 "미국법인은 남부 지역(조지아·텍사스 등) 채널 확대와 지상사 영업 강화를 통해 실적이 개선됐다"며, "베트남법인은 디지털 영업 확대에 따른 고객 기반 확충과 지상사 지원 강화를 통해 양질의 자산 성장을 지속하며 안정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고, 캄보디아법인은 전년 대비 부실자산 관리 강화를 중심으로 법인 정상화를 추진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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