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마사회 떠나 대한항공에 새 둥지…시리즈1 단식 제패
(인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새로운 팀에 와서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기분이 좋습니다. 종별선수권에서도 단체전 우승에 힘을 보태고 싶어요."
한국 여자 탁구 대들보 최효주(28·대한항공)는 22일 출범 2년째를 맞은 2026 두나무 프로탁구리그 시리즈1 여자 단식 결승에서 유시우(화성도시공사)를 3-0으로 완파하고 우승한 뒤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1월 초 한국마사회를 떠나 대한항공에 합류했지만, 허리 통증 등 여파로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1월에 열린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에선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주천희(삼성생명)에게 0-3으로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또 지난 달 열린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선 같은 팀의 이은혜에게 0-3으로 완패하면서 태극마크를 놓쳤다.
중국에서 귀화한 최효주는 '귀화 선수 국가대표 2명' 규정 때문에 주천희가 이미 태극마크를 단 상황에서 이은혜를 제쳐야 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아쉬운 성적표 때문에 애를 태웠던 최효주는 프로리그 시리즈1에선 최강자로 우뚝 서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날려 버렸다.
그는 이번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이채연(한국마사회)의 돌풍을 3-1로 잠재웠다.
이채연은 작년 프로리그 왕중왕전 챔피언인 팀 동료 이은혜를 16강에서 꺾은 '테이블 반란'의 주인공이어서 최효주로선 이은혜 대신 설욕해 승리 기쁨이 더욱 컸다.
최효주는 여세를 몰아 결승에서 유시우를 3-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확정해 상금 1천만원을 받았다.
최효주의 전국대회 우승은 작년 전국체전 우승 후 5개월여 만이고, 대한항공 이적 후에는 처음이다.
그는 작년 국제탁구연맹(ITTF) 혼성단체 월드컵에 국가대표로 참가했던 실력파다.
중국 칭다오 출신으로 지난 2013년 11월 귀화했고 2014년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고 실업 무대에 데뷔해 12년째 실업 무대에서 뛰고 있다.
그는 여자 대표팀 일원으로 출전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단체전 동메달 사냥에 앞장섰고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프로리그 시리즈1 제패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최효주는 "주세혁 감독님과 김경아, 당예서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오늘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다가오는 종별선수권에서 우리 팀이 단체전 정상에 오르는 데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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