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지 3주가 지난 현재, 이 분쟁은 상반된 메시지와 불확실성이 뒤섞인 모호한 상태에 이르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발언은 종종 현장의 실제 상황과 어긋나는 듯 보인다.
트럼프는 이 전쟁이 "거의 완전히 끝났다"고 말했지만, 해병 원정부대를 포함한 새로운 미 지상군이 이 지역으로 이동 중이다. 전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도 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목표물에 대한 폭격과 미사일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세계 석유 수출의 20%가 통과하는 지리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것은 "간단한 군사 작전"이라고 했지만, 현재로서는 이란의 승인을 받은 선박만이 이 해역을 통과하고 있다. 이란 군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했지만, 여전히 드론과 미사일이 지역 내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으며, 공격 범위는 디에고 가르시아의 미·영 공동 기지까지 확대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저녁,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긴장 고조를 경고하며, 이란이 48시간 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 없이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미군이 이란의 발전소를 공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시설부터" 공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전날, 그는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이 "거의 달성에 가까워졌다"고 주장하는 이란 전쟁의 군사 목표를 번호로 나열해 제시했다.
이는 전쟁 시작 이후 가장 상세한 입장 표명으로, 이란의 군사력과 방어 인프라, 핵무기 프로그램을 약화시키거나 파괴하는 것, 그리고 지역 내 미국의 동맹을 보호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확보하는 목표는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 문제는 걸프 지역 석유 수출에 더 의존하는 다른 국가들의 책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에너지 순수출국이며 중동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자주 강조해 왔다. 다만 이는 화석연료 시장의 가격 변동이 미국 내 휘발유 가격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점글로벌 특성을 간과한 시각이라는 지적이 있다.
트럼프의 트루스 소셜 게시물에는 이란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되지 않았다. 전쟁 초기 그가 강조했던 "무조건 항복"이나 차기 지도자 승인에 대한 언급도 사라졌다.
그의 최신 목표 설정에 따르면, 미국은 반미 성향의 현 이란 지도부가 그대로 유지되고, 석유 수출이 계속되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일정 수준의 통제력도 유지되는 상태에서 작전을 종료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이는 대통령과 참모들이 1979년 이란 혁명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하며 끝내겠다고 했던 전쟁의 결과로서 만족스럽지 않다면, 현재 중동으로 이동 중인 미 지상군을 활용하는 또 다른 선택지가 있다.
약 1주일 전, 미 언론은 약 2,500명의 병력과 지원 함정·항공기를 포함한 해병 원정부대가 일본에서 중동으로 파견되었으며, 며칠 내 도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비슷한 규모의 또 다른 해병 부대도 최근 캘리포니아 기지를 떠나 4월 중순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 분석가들은 미국이 이란의 주요 석유 수출 터미널이 있는 약 21㎢ 규모의 카르그 섬을 점령하려 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경우 이란의 석유 수출을 차단해 국가 수입을 크게 줄이고, 교전 종료를 조건으로 더 큰 양보를 끌어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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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군을 이란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어 "만약 보낸다면, 당신들에게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그의 의도가 아닌 듯 보인다.
이러한 가능성은 이란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이란 국영 매체는 20일, 카르그 섬이 공격받을 경우 또 다른 주요 해상 물류 요충지인 홍해의 "안보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지역 전반의 에너지 시설을 "불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경고는 미국이 군사적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경우, 미군이 이란의 보복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주 초, 미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진행 중인 이란 군사 작전을 위해 2,000억 달러 규모의 긴급 예산을 의회에 요청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쟁이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장기적이고 비용이 많이 드는 충돌을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 의회의 초기 반응은 여당인 공화당 동맹을 포함해 신중했다.
텍사스의 공화당 하원의원 칩 로이는 "지상군 투입 문제이며, 이런 장기적 활동에 관한 이야기"라며,
"이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그리고 이 작전의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 훨씬 더 많은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른바 '전쟁의 안개(fog of war)'는 군사 전략가들의 판단뿐 아니라 정치인과 대중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란 전쟁은 지금 분기점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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